북스테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질문에 대한 고민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숙소를 디자인하고, 서비스 범위를 정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모든 의사결정은 결국 ‘타겟 고객’을 정의하는 순간부터 방향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주 북스테이의 타겟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보려 합니다.
경주는 테마가 뚜렷한 도시입니다. 고즈넉한 역사 유적, 카페, 전시, 마켓 같은 감성 콘텐츠가 도시 곳곳에 분포해 있죠. 이런 특성 덕분에 경주를 찾는 여행객은 크게 네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커플·부부 여행객
- 2040대, 12박 단기 체류
- 인스타그램·블로그를 보고 숙소를 선택
-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공간과 사진·영상 콘텐츠를 중시
소규모 여성 여행팀
- 2030대, 3~4명
- 카페·전시·소품샵 등 ‘감성 여행’ 중심의 일정
- 숙소가 여행의 핵심 코스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음
혼자 여행하는 독립 여행객
- 20~40대, 평일 여행 비중이 높습니다.
- 방음, 독립성, 안정감이 핵심
- 프리랜서·작가·디지털노마드 비율이 높음
가족 단위 여행객
- 30~50대 부모와 자녀
- 주차, 편의시설, 주변 식당 접근성을 중시
- 2박 이상 체류 비중이 높음
경주는 호텔, 한옥스테이, 풀빌라는 많습니다. 하지만 ‘조용하게 책을 읽는 콘셉트’의 숙소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1~2인 전용 독채형 프라이빗 숙소는 공급이 부족합니다. 이는 공공기관 제안서와 숙박 플랫폼 검색 결과에서도 드러납니다. 국제행사 시기마다 숙소 공급 부족과 다양성 한계가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죠.
이 말은 곧, 북스테이 콘셉트로 들어가면 차별화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비수기 평일에도 일정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재택근무가 가능한 인구나 장기체류형 여행객이 잠재 고객층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숙박업계는 ‘북스테이’, ‘북캉스’ 같은 독서형 숙박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호텔 패키지, 테마 이벤트, 서점·출판사와의 협업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머무는 경험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증거입니다. 숙박 플랫폼에서 경주 숙소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 호텔·펜션·모텔·풀빌라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1~2인만을 위한 조용한 북스테이 스타일 숙소는 여전히 드물죠(반대로, 수요가 없어서 일 수도 있겠죠..)
김하늘(32세, 서울 거주)
직업: 프리랜서 디자이너
여행 스타일: 월 1회 소도시 여행, 1~2박, 숙소 중심의 일정
니즈: 조용한 환경, 좋은 조명과 의자, 방해 없는 몰입 시간
소비 성향: 1박 15~20만 원, 숙소 내 식사·체험 선호
선택 기준: 독립된 공간, 깔끔한 인테리어, 안정적 와이파이, 간단한 주방
이 페르소나는 ‘책 읽기 좋은 경주 여행’이라는 콘셉트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1~2인 중심, 책과 조용한 휴식을 찾는 도시 거주 MZ+3040 직장인·프리랜서
주말 단기 여행뿐 아니라 평일 3~5일 장기 체류 가능성이 높은 고객
SNS·블로그에서 ‘조용한 경주 여행 숙소’를 찾는 순간 예약을 결정하는 유형
북스테이의 경쟁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숙소’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조용함과 몰입을 원하는 특정 고객층을 정확히 겨냥할 때 극대화됩니다. 콘셉트를 흐리는 옵션은 과감히 배제하고, 핵심 타겟이 진짜 원하는 디테일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 그것이 운영 안정성과 브랜드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북스테이라는 컨셉이 먹힐 수 있겠다고 생각한 근거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