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홈 시대, 경주에 숙소를 짓는다는 것

두 번째 집, 새로운 흐름

by 스테이빌더

얼마 전 정부에서 ‘지방 세컨드홈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참고 :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13183.html)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을 한 채 가진 사람이, 지방에 또 다른 집을 마련해도 세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내용이 핵심인데요. 예전 같으면 집을 한 채 더 산다는 건 곧바로 ‘다주택자 규제’와 연결되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의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삶의 또 다른 거점을 지방에 마련하라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왜 하필 지금, 세컨드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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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KTX나 고속도로 같은 교통망은 지방과 수도권을 빠르게 이어줍니다. 주말이면 자연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찾아 내려오고 싶어 하는 수요도 점점 커지고 있죠. 정부는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도를 열어주었습니다.


조건을 충족하면 지방의 두 번째 집을 사더라도 종부세, 양도세, 재산세, 취득세에서 다주택 중과를 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심지어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을 사면 취득세를 절반 깎아주는 한시 혜택까지 붙었습니다.


경주와 세컨드홈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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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경주가 흥미로운 위치에 서게 됩니다. 이번에 새로 특례 지역으로 지정된 9개 도시 중 하나가 바로 경주입니다. 경주는 본래 관광지로서 브랜드가 강합니다. 첨성대, 황리단길, 불국사 같은 역사적 자산에 더해, 카페와 전시, 체험 콘텐츠가 풍부하죠.


게다가 KTX를 타면 서울에서 2시간 남짓. 세컨드홈 수요자에게는 “주말마다 내려와 머무를 수 있는 집”으로서 매력이 충분합니다.


숙소 창업자에게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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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숙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흐름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세컨드홈이 늘어난다는 건 결국 지방에서 머무는 인구가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누군가는 집을 직접 사서 주말주택으로 쓰고, 또 누군가는 잠시 빌려 머물 집을 찾습니다.


그 사이에 숙소 창업의 기회가 열립니다.


특히 농어촌민박 제도와 결합하면, 집을 단순히 보유하는 걸 넘어 생활형 숙소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즉, 세컨드홈 + 스테이라는 이중 구조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것도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정책은 한시적이고 조건부입니다. 취득세 감면은 1년짜리이고, 특례 적용도 가격·면적 요건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구감소지역의 구조적 수요 부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단순히 세금만 줄어든다고 해서 무조건 수요가 늘어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 성패는 입지와 기획력에서 갈립니다. 세컨드홈 정책은 기회를 열어줄 뿐, 그 기회를 실제 수익과 경험으로 전환하는 건 공간을 만드는 사람의 몫입니다.


나의 결론

저는 이번 정책을 단순히 “집 한 채 더 사라”는 신호로 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방에 머물며 살아보라”는 제안으로 느껴집니다.


경주라는 도시는 이미 ‘머무는 이유’가 충분한 곳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제가 준비하는 숙소는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세컨드홈 시대에 맞는 생활형 스테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집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머무는 경험’에 대한 기대도 더 커질 테니까요. 그 기대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지금 제 고민의 무게가 조금은 더 설레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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