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직원 내돈내산 추천 숙소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숙소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로텐바움도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름조차 낯선 이 숙소는 독일어로 붉은 나무(Roten Baum)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외국어에서 가져온 이름이 아니라, 제작자들의 상상력이 모여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가수이자 배우였던 세르주 갱스부르의 집에 놀러간다면 어떨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숙소라는 설명만으로도 이미 호기심을 자극하지요.
로텐바움은 1960~70년대 독일과 프랑스의 대중문화에 대한 찬사를 담고 있습니다.
세르주 갱스부르의 자유롭고 러프한 이미지, 그리고 장 자끄 베넥스 감독의 영화 Betty Blue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감정 세계가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숙소는 그저 하룻밤 머무는 ‘숙소’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공간에 가깝습니다. 제작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평범한 2층 단독주택이 상상력으로 이렇게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필름카메라 서비스였습니다. 한 팀당 세 롤의 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여행의 순간을 오래된 질감으로 기록하고, 시간이 지난 뒤 인화된 사진을 다시 받아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선물 같을 것입니다. 공간의 기억이 일상에 다시 스며드는 특별한 장치랄까요.
또한 로텐바움은 숙소의 개성을 가득 담은 어메니티와 수준 높은 음향 장치로 여행의 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여행이란 누군가의 일상을 잠시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 표현이 더 깊게 다가옵니다.
숙소 사업을 준비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로텐바움은 입지나 구조만으로는 특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상력과 취향, 그리고 감각적인 서비스만으로도 한 공간을 독창적인 작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멋진 사례입니다.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여행의 기억을 오래 남기는 장치로 기능하는 숙소. 로텐바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영감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