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이 아닌 내 색깔을 입히는 과정
지난 60일 동안 매일같이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록이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좋은 숙소를 탐구하는 공부가 되었고, 글쓰기가 제 숙소 준비 과정의 중요한 한 축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점은 분명했습니다.
좋은 숙소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철학과 이야기, 구조와 기획이 담긴 작품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눈여겨본 숙소들을 모아, 앞으로 제가 만들 숙소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레퍼런스 북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서촌별당은 3면 구조 속에 중앙 화단을 두어, 어느 공간에서든 화단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공간이 흘러가는 방식과 개방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 경주에서는 이 구조를 변주해 ‘소나무’를 중앙에 두고 싶습니다. 숙소 어디에서든 경주의 소나무가 가진 고요한 멋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곧 경주스러움을 담아내는 장치가 될 것입니다.
송당일상은 텃밭과 다이닝 공간을 통해 ‘제주의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경험’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공사 과정을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기록하며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경주에서는 작은 텃밭을 두어 외국인 대상 쿠킹 클래스를 열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에어비앤비 체험숙소와도 잘 맞아 트레픽을 모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또한, 공사 과정과 운영 기록을 SNS에 꾸준히 남기며 잠깐 공간에 머물러 가는 것이 아닌 숙소를 이용한 손님들과 숙소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테이 너와는 울릉도의 전통 가옥 ‘너와집’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건축이 자연을 앞서지 않는다”는 철학을 구현했습니다. 건물이 자연을 압도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을 품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 경주에서도 자연과 어울리는 매물을 찾아, 내부 어디서든 바깥 풍경이 드러나도록 설계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뷰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자연을 끌어안는 건축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숙소들에서 제가 얻은 키워드는 지역성, 스토리텔링, 구조적 설계, 기록의 힘입니다.
앞으로 만들 숙소는 이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경주의 색깔을 진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저만의 이야기를 입혀낼 계획입니다.
레퍼런스를 정리하는 일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숙소가 가진 철학과 구조, 이야기를 흡수해 나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글은 그 과정을 위한 첫 번째 정리이며, 앞으로의 설계와 운영 방향을 고민하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