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제 3 막 : 강가 외딴곳, 스파라푸칠레의 여인숙
강가 외딴 마을의 여인숙입니다. 1막에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한 스파라푸칠레와 그의 누이(여동생)가 여인숙 안에 있습니다. 공작을 유인했고 잠시 후 여인숙으로 올 예정입니다. 여인숙 밖에서 리골레토가 질다에게 물어봅니다.
“아직도 그를 사랑하느냐?”
“언제나 그를 사랑할 겁니다”
아버지와 딸의 짤막한 대화로 3막이 시작합니다. 질다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질다는 그가 나를 사랑한다며 아버지의 복수계획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리골레토는 공작의 호색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인숙 안을 엿보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만토바 공작이 들어옵니다. 공작은 여성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듯한 노래를 부릅니다.
[만토바 공작, La donna e mobile]
바람에 날리는 깃털과 같은 여자들의 마음
한마디 말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언제나 사랑스러운 얼굴로 웃고 매력적이지
그녀들의 웃음과 눈물은 거짓이지.
바람에 날리는 깃털과 같은 여자의 마음은 한마디의 말에도 흔들리지
그녀를 신뢰한다면 곧 후회할 거야
그녀를 믿다 가는 큰코다치지
하지만 사랑의 맛을 보지 못한 남자는
제대로 만족을 누리지 못한 것이야
바람에 날리는 깃털과 같은 여자들의 마음은 한마디 말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마달레나가 여인숙으로 들어옵니다. 만토바공작은 그녀를 추파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언젠가 당신을 본 적 있는데 그때 이후로 나의 마음은 당신뿐이었어”
“나를 유혹하고 싶지만 나는 꿈쩍도 안 할 거예요”
공작은 마달레나를 유혹하고 마달레나는 계속해서 거절합니다. 밖에서 이를 몰래 지켜보는 질다는 저런 달콤한 말을 다른 여자에게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고 괴로워합니다. 리골레토는 질다에게 저래도 남자를 사랑하느냐고 묻습니다. 4명이 각각 자신의 입장을 말합니다. 집 안에 있는 두 사람의 이중창이 이어지고 밖의 두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다른 멜로디와 대사들이 잘 어울려 하나의 4 중창을 만들어냅니다.
리골레토는 질다에게 먼저 여길 떠나서 집으로 가라고 합니다. 준비해 놓은 남자 옷을 걸치고 베로나로 떠나라고 하고 나도 뒤따라 가겠다고 합니다. 리골레토는 스파라푸칠레를 만나서 살인 청부에 대한 조건을 서로 교환한 뒤 돌아갑니다. 공작은 방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짧은 시간에 여동생 마달레나가 공작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스파라푸칠레에게 저 남자를 살려주자고 말하지만 이미 선수금을 받았기 때문에 상도덕상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여동생은 오히려 공작을 죽이지 말고 나중에 (잔금을 받기 위해) 리골레토를 만나게 되면 그때 리골레토를 죽여버리고 잔금을 챙기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합니다. 여동생이 계속해서 설득하고 실랑이 끝에 남매는 자정까지 두고 보고 있다가 다른 손님이 들어오면 그를 대신 죽이고 리골레토에게 보여주고 돈을 받자고 합의합니다. 점차 상황이 리골레토의 시나리오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밖에서 이 대화를 질다가 모두 듣고 있습니다. 베로나로 가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 사랑하는 공작을 보기 위해 돌아온 것입니다.
“배신자를 위해 내가 대신 죽을까? 그럼 아버지는? 하느님, 불쌍히 여기소서!”
질다는 그가 나의 사랑을 배신했지만 내 목숨을 바쳐서 그를 구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비바람에 천둥번개까지 몰아치고 시간은 자정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질다는 있는 힘껏 여인숙의 문을 두드립니다. 음악은 최고조로 긴박하게 무대를 가득 채우면서 질다는 스파라푸칠레의 칼에 쓰러집니다.
곧 비바람은 잠잠해지고 리골레토가 공작의 시체를 확인하러 들어옵니다. 스파라푸칠레는 시체가 담긴 자루를 끌고 나옵니다. 약속대로 돈을 주고 시체를 넘겨받습니다. 복수에 성공한 리골레토는 기쁜 마음으로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강가로 끌고 갑니다. 이때 저 멀리서 공작의 <여자의 마음> 노랫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새벽에 잠을 깬 공작의 목소리입니다. 깜짝 놀란 리골레토는 허겁지겁 자루를 열어 시체를 확인하려 합니다.
“그렇다면 이 자루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지?”
안에는 질다가 거의 죽어가면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베로나로 가기로 한 딸이 여기 누워 있는 것을 본 리골레토는 절규합니다. 나의 유일한 기쁨이여, 내가 누구인지 알겠느냐며 울부짖습니다.
[질다, 리골레토 V’ho ingannato]
제가 아버지를 속였어요, 제 잘못이에요
저는 그를 너무 사랑했어요. 이제 그를 위해 제가 죽습니다.
아버지, 저를 용서하세요. 그리고 그도….
당신 딸을 축복해 주세요
천국으로 올라가 어머니 곁에서 아버지를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죽지 마라 나의 소중한 딸아! 나의 비둘기야, 나를 떠나지 마라!
자신이 설치한 덫에 딸이 걸려들어 죽어갑니다.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것이다며 울부짖는 리골레토의 품에 안겨서 질다는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리골레토는 딸을 꼭 안아주면서 “아! 저주가 이뤄졌구나! 외칩니다. 막이 내립니다.
[Editor’s comment]
<리골레토>를 감상하는 여러 관점들이 있겠지만 마지막 질다의 선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괄티에르 말데로 알고 있던 백작의 바람기를 두 눈으로 확인한 이후, 베로나로 떠나라는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그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장면 말입니다.
먼저 아리아를 살펴보면 질다의 솔로 아리아는 <caro nome> 한 곡이고 대부분 이중창입니다. 리골레토와 만토바공작과 이중창을 모두 부릅니다.
리골레토와 이중창
- 1막 <딸아, 아버지! Figlia, mio padre!>
- 2막 <교회에 갈 때마다 Tutte le festa al tempio>
<복수의 이중창 Si, vendetta>
- 3막 <그를 너무 사랑합니다 V’ho ingannato>
만토바공작과 이중창
- 1막 <사랑은 영혼의 태양 E il sol dell’anima ~ 모두 안녕 Addio, addio>
질다와 공작의 이중창은 감미로운 사랑의 이중창이지만 아버지와 이중창은 세 번 모두 비극적입니다. 매우 강렬하고 치열합니다. 첫 번째 이중창에서 아버지에게 이름을 물어보지만 거절당하고 어머니에 대해 물어보지만 더 이상 곤란한 질문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질다의 어머니는 누구인지 모르고 대화 속에만 등장합니다.
질다는 리골레토의 통제 속에 살아갑니다. 유일하게 허락된 외출은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이때 바라보기만 했던 남자 (가난한 학생) 괄티에르 말데를 직접 만나게 되고 사랑을 확인한 후 질다의 목표는 아버지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동시에 백작을 만나는 것을 꿈꿨던 것인가요? 그리고 그 남자가 광대 아버지가 모시는 백작임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가 복수를 외치는 가운데 반대로 그를 용서하라고 외칩니다. 저는 이 부분을 한 번에 이해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질다의 마음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3막 스파라푸칠레의 여인숙 앞에서 본인의 두 눈으로 공작의 바람기를 확인하고도 그 남자를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1)
남장을 하고 먼저 베로나로 떠나라는 아버지의 얘기를 무시하고 다시 돌아와서 하는 말이
Ah, piu non ragiono!
Amor mi tracina!... mio padre, perdono!
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네
사랑이 나를 돌아오게 했어… 아버지 나를 용서하세요!
만토바공작에 대한 사랑이 나를 여기로 다시 오게 했다고 합니다.
(2)
살아있는 질다의 마지막 대사입니다. 마달레나가 스파라푸칠레를 붙잡고 2층에 있는 공작을 죽이지 말라고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결심합니다.
Che! piange tal donna!…
N’e a lui daro aita!…
Ah, s’egil al mio amore divenne rubello,
Io vo’per la sua gettar la mia vita…
저런 여자도 눈물을 흘리는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가 내 사랑을 배반했으나
기꺼이 그를 위해 죽으리라
(3)
그리고 스파라푸칠레의 칼에 죽어가면서 하는 질다의 마지막 대사입니다.
Ah! presso alla morte si giovine, sono!
Oh ciel, per quegl’empi ti chieggo perdono
Perdona tu, o padre, questa infelice!...
Sia l’uomo felice – ch’or vado a salvar.
아! 죽음을 맞이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구나!
하늘이여 저들을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 당신의 불행한 딸을 용서해 주세요.
내가 구한 그분의 행복을 빕니다.
소위 나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심리와 아버지의 억압에서 해방되고 싶은 두 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요? 베로나로 떠나고 아버지가 뒤이어 오더라도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억압은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까지 더해졌을까요? 리골레토를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