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텔로 (1)

by operabluff

오텔로 Otello

베르디 GIUSEPPE VERDI (1813~1901)


원작 : 셰익스피어 <오셀로, 베니스의 무어인 Othello or The Moor of Venice>

대본 : 아리고 보이토

초연 : 1887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때와 장소 : 15세기말 키프로스 섬, 해안과 총독의 성



오텔로포스터.jpg

Otello, Bayerisch Staatsoper, 1999


1999년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무대에 올라간 오페라 <오텔로>의 포스터입니다. (지휘 : 주빈 메타, 연출 : 프란체스코 잠벨로) 붉은 배경에 검은손과 흰 손이 겹쳐서 강렬하고 함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가운데 검은손은 무어인으로 검은 피부를 가진 오텔로를 상징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흰 손은 베네치아 백인 귀족출신의 데스데모나입니다. 피부색차이를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흰 손목의 레이스는 오텔로가 데스데모나를 의심하는 증거물인 손수건을 의미합니다. 붉은 배경은 오텔로와 데스데모나의 사랑과 비극적인 결말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포스터 한 장에 작품의 성격, 주인공들의 갈등요인, 무대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만든 포스터입니다. 흑인 무어인이 백인 최고 여자를 아내로 얻었다. 과연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그는 부인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아고라고 하는 인물이 오텔로로 하여금 질투, 의심을 하게 만들어 그를 파멸로 만드는 과정이 오페라의 핵심 줄기입니다. 사실 의미상 주인공은 이아고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는 오텔로는 물론 로데리고, 카시오등 모든 등장인물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합니다.

이아고의 직급은 기수입니다. 부관을 거쳐서 총독 오텔로의 자리로 이어집니다. 1막에서 이아고를 부를 때 “Onesto Jago! 정직한 이아고!”라고 부를 정도로 오텔로는 이아고를 신뢰합니다. 이러한 이아고가 부관으로 승진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오텔로의 심리적 약한 고리를 건드리게 됩니다. 원래 오텔로는 부인을 의심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오로지 이아고의 계략에 변해갑니다. 평범한 사람을 의처증으로 몰아가는 파멸의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원작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어보면 1막은 배경이 베네치아입니다. 오셀로(셰익스피어 원작은 Othello, 베르디 오페라에서는 오텔로 Otello입니다.)와 데스데모나 두 명의 연애과정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데스데모나는 명문 정치가의 자녀입니다. 아버지가 원로의원입니다. 당시 주변의 시선들을 피해 가면서 연애하느라 힘들지 않았을까요?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편지를 들고 뛰어갔다가 받아서 또 뛰어오고…이 둘의 중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카시오입니다. 이렇게 연애 후 결혼까지 하는 내용이 셰익스피어 희곡의 1막입니다. 그런데 베르디의 <오텔로>에는 베네치아 장면이 없습니다. 희곡을 오페라로 만들 때 아리아 등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과감하게 원작의 베네치아 장면을 삭제하고 곧바로 오텔로가 키프로스 섬으로 부임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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