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막 : 베이징, 황궁 앞 광장
황제의 궁전 앞 광장에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있습니다. 첫 시작음부터 조금 불편한 조성의 화음으로 시작합니다. 이국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실로폰 소리, 징 소리 등으로 시작합니다. 젊은 관리 한 명이 등장하여 군중들 앞에서 황제의 공지가 있다고 알립니다. “투란도트 공주님은 왕족의 혈통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할 계획이다”. 공주님과 결혼하려면 조건이 있는데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풀지 못할 경우 참수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포고문을 읽어 내려갑니다. 조금 전 페르시아 왕자가 문제를 풀지 못하였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무섭게 말합니다. 비장한 음악과 함께 군중들의 무질서한 틈에서 한 여인이 앞이 안 보이는 노인을 부축하면서 등장합니다. 이들은 변방국의 왕이었던 티무르와 시종 류입니다. 나이가 지긋한 티무르가 쓰러지자 류가 그를 부축하며 주변의 도움을 청하고 한 젊은 남자가 나타나 두 사람과 만납니다. 그는 노인의 아들이자 왕자였던 칼라프입니다. 전쟁에서 패하고 나라를 잃은 후 각자 흩어져서 서로 생사를 알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다가 극적으로 만난 것입니다. 티무르는 방랑하는 동안 힘들었던 얘기를 전하면서 시종 류가 나를 도와주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칼라프 왕자는 그렇게 아버지를 도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언젠가 궁궐에 있을 때 왕자님께서 저에게 미소를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nella reggina , m’hai sorriso. (… in the palace, you smiled at me)”
라고 대답합니다. 칼라프 왕자는 알지 못하지만 류는 오래전부터 그를 흠모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칼라프는 류를 처음 본 것처럼 대하지만 류는 분명히 칼라프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망나니가 등장하여 사형 집행을 준비합니다. 칼과 도끼를 숫돌에 갈고 사형장에 모인 많은 군중들은 냉혹한 투란도트 공주에 대해 합창으로 노래합니다. 모두들 하늘의 달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푸치니의 풍성한 관현악을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푸치니 음악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검은 하늘에 밝게 빛나는 달이 뜨고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사형을 앞둔 페르시아 왕자가 등장합니다. 군중들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외치고 저 멀리서 투란도트 공주가 보입니다.
“오, 천상의 아름다움이여! , 경이롭구나, 꿈만 같구나” 공주의 모습을 본 칼라프 왕자는 그녀의 차가운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아버지는 류에게 그를 말리고 모두 같이 불길한 이곳을 떠나자고 합니다. 하지만 칼라프 왕자는 투란도트를 만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입니다. 옆에서 페르시아 왕자가 처형당하는 것을 본 아버지가 너도 저렇게 죽고 싶냐며 마음을 돌리라고 설득합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기세로 칼라프는 수수께끼에 도전하겠다고 궁전으로 뛰어가는데 그걸 막는 세명의 대신들이 등장합니다. 세명의 대신은 핑, 팡, 퐁으로 총리담당, 재무담당, 주방담당으로 투란도트 여왕의 신하들입니다.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 전개되는 오페라에서 약간 희극적인 캐릭터를 담당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합니다.
“멈춰라! 무슨 짓이냐? 꺼져라. 여긴 도살장으로 향하는 입구다” 라며 여기 수수께끼를 풀러 온 남자들은 모두 죽었다며 겁을 줍니다. 공주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면서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결국 얼굴 하나에 팔 두 개, 다리 두 개인 여자라며 계속하여 포기하라고 종용합니다. 하지만 칼라프는 투란도트 공주를 사랑한다고 외칩니다. “승리는 내 것이다, 사랑은 내 것이다!”
대화를 지켜보던 아버지 티무르는 나를 혼자 내버려 둘 생각이냐며 한번 더 말리지만 소용없습니다. 아버지 곁에 있던 류가 나서서 한마디 합니다.
[류, Signore ascolta!]
주인님, 제 말을 들어보세요!
류의 마음은 찢어지고 있답니다.
멀고 먼 길을 걷는 동안 언제나 주인님을 생각했고
언제나 당신의 이름을 가슴에 안고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내일 왕자님께서 죽게 된다면
우리도 길 위에서 죽게 될 겁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잃게 될 겁니다.
저도 당신이 준 미소의 추억을 잃게 될 겁니다.
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왕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드러나는 소프라노 아리아의 명곡입니다. 류의 얘기에 감동받은 칼라프는 그녀의 노래에 화답하는 아리아를 부릅니다.
[칼라프, Non piangere, Liu!]
울지 마라 류! 내가 언젠가 너에게 미소를 보냈다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부탁한다. 내 말을 들어보라.
내일이면 너의 늙은 주인은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것이다.
그의 곁을 떠나지 말고 언제나 그를 모셔 주겠어요?
나의 불쌍한 류, 내가 부탁할 것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주인공 소프라노와 칼라프, 소프라노와 테너의 아리아가 이어집니다. 음악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아버지와 류의 만류에 더해서 핑, 팡 퐁 까지 다시 등장하여 칼라프의 무모한 도전을 말립니다. 그러나 이미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투란도트” 이름을 세 번 외친 후 궁전으로 뛰어 들어가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의미의 징을 세 번 울립니다. 무대 위의 모든 인물들이 돌이킬 수 없는 이 상황에 놀랍니다.
“무덤이 너를 기다린다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웅장한 음악과 합창이 계속되며 티무르와 류는 바닥에 쓰러져 절규하면서 1막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