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마 (1)

Casta diva - 정결한 여신이여

by operabluff

노르마 Norma

VINCENZO BELLINI(1801~1835)



원작 : 알렉상드르 수메 , 루이 벨몬테 비극 <노르마>

대본 : 펠리체 로마니

초연 : 1831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때와 장소 : BC 50년경, 갈리아지방



2025년 봄, 5층짜리 건물을 신축하고 4층에 개인 사무실 겸 오페라, 클래식 음악을 듣고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한여름 찌는 더위를 지나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서 20여 년 동안 모았던 수많은 CD, DVD, 블루레이 타이틀과 책들을 집에서 사무실로 모두 옮겼습니다. 창문을 제외한 모든 벽면을 책꽂이를 짜서 넣고 책과 음반으로 채웠습니다. 가운데 기역자로 책상을 붙여서 넓게 쓰고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 적당한 스피커를 배치하고 음악, 영상 등을 감상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정면 통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새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을 때 커피 한잔 내리고 오페라 <노르마> 1954년 스칼라 극장에서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정결한 여신이여 casta diva” 듣는 것만큼 사치스러운 시간이 없습니다. Casta diva는 한 번만 듣기엔 아쉽습니다.


그녀의 1960년 앨범을 꺼내어 한번 더 듣습니다. 칼라스의 목소리에는 드라마가 들어가 있습니다. 앞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테너의 오페라라고 한다면 벨리니의 <노르마>는 프리마돈나 오페라라고 할 정도로 여주인공의 비중이 큰 작품입니다. 오페라 하우스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콜로라투라 기교의 절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작품 중 한 개만 선택하라고 하면 단연 노르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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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무대는 갈리아 지방입니다. 유럽 지도를 놓고 보시면 갈리아 지방은 지금 프랑스, 벨기에, 독일 서부 쪽을 말합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피레네 산맥부터 라인강까지 걸친 지역을 모두 갈리아 지방이라고 불렀습니다. BC 50년경이면 로마가 세계사의 중심이었고 알프스 산맥 북쪽에 사는 사람들을 갈리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로마였으니 야만인들이 산다고 생각한 곳이죠. 줄리어스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쓴 책 중에 <갈리아 전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갈리아 지방 총독으로 있으면서 그때 있었던 일을 정리한 책으로 지방의 날씨, 기후, 농업에 대해 쓴 지리서 입니다. 그 갈리아 전기를 바탕으로 노르마의 대본이 만들어졌는데 오페라 <노르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갈리아 지방의 총독입니다. 폴리오네라는 인물인데 오페라를 다 보고 나면 누가 봐도 시저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가 지방 근무를 마치고 로마로 들어가게 되면서 오페라가 시작합니다.


그냥 돌아가면 그만인데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같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까요? 아님 혼자 가야 할까요? 그 여자는 드루이드교의 사제입니다. 오랫동안 관리자로 있으면서 통치를 하려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연애도 당연히 했을 겁니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오페라에서 갈등요인은 그 연애 상대방이 두명이라는 것 입니다. 노르마와 아달지사라고 하는 여사제입니다. 심지어 노르마와 사이에 두명의 아이까지 낳아 몰래 기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요컨데 폴리오네는 두명의 여자와 내연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을 알아 두시고 작품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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