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1)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마지막 백작의 아리아 [Cessa di piu resistere]는 몇몇 음반이나 영상물에서 생략되곤 합니다. 1816년 초연 직후 해당 아리아는 거의 사라진 상태로 전해오다가 최근 에서야 몇몇 성악가들에 의해 녹음되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마지막 부분에 테너의 성악적 역량을 뽐내는 것 이외에 음악적 가치가 제한된다는 의견이 있기도 합니다. 벨칸토 오페라 시대의 성격이라 이해하면 되고 사실상 오페라 속 이야기는 결말이 난 상태이기도 합니다.
전곡 음반 및 영상물 중에서 1971년 DG에서 출시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음반(위)과 1988년 로지나 역에 체칠리아 바르톨리, 주세페 파티네가 지휘한(볼로냐 시립오페라 극장) 음반(아래) 에는 테너의 아리아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2009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의 영상물에서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가 부르는 백작의 마지막 아리아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
앞에서 로시니의 인생이 부럽다고 했는데 그가 남긴 말 중에 멋진 말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먹고(mangiare) 사랑하고(amore) 노래하며(cantare) 소화하는(digerire)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의 다른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보면 마지막 부분에 ‘파파타치’라는 모임을 소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무 말없이 먹기만 하는 원칙을 갖고 있는 식사모임입니다. 이처럼 그가 처음부터 음식, 식도락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장면이 여러 오페라 곳곳에 들어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그가 젊은 나이에 오페라 작곡을 멈추지 않았으면 <세비야의 이발사>와 같은 작품을 더 많이 작곡하였을지 모르나 이후 후배 작곡가들을 도우면서 미식가로서 행복하게 인생을 마무리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들 추구하는 삶의 목표, 지향점이 모두들 다를 겁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등… 서점에 가보면 가장 많이 팔리는 자기 계발서의 맨 뒷장을 보면 공통되는 내용이 각자 자신의 행복을 얘기하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어느 누구도 “돈을 좇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로는 행복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실제 우리의 행동은 돈, 권력 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로시니는 인생의 절반 즈음 오페라 작곡가로 정점을 찍은 뒤 스스로 그 모든 것을 버리고 그야말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