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장이머우 감독, <붉은 수수밭> 리뷰
“1944년 11월에 나는 이광수와 함께 남경에서 열리는 문학자 대회에 갔었습니다. …… 소주(蘇州)에서 내려가지고 소주 일본군 사령부를 일행 40여 명이 방문했었습니다. …… 그는 50이 넘어 보이는 소좌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일본이 지금 지나 대륙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점령하고 있다는 것은 '점'과 '선'뿐입니다. 천진, 북경, 서주, 남경, 상해……이 같은 점들을 연결하고 있는 선만은 일본군이 가지고 있습니다. 점과 선을 연결하는 철도선의 좌우 5마일 밖에서부터는 이것은 일본군의 점령 지대가 아닙니다. 여기는 왕정위(王精衛) 정권도 미치지 못하고, 장개석 정권도 미치지 못하고, 오직 팔로군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그들은……지나 공산당은 일정한 방침 밑에 구체적 설계를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 설계 밑에서 조직적 실천을 합니다. 여기에는 장개석도 왕정위도 일본군도 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말을 들은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싸우고 있는 상대는 바로 이것입니다.”
내가 하려는 얘기가 있어
나의 조부모들에 관한 얘기지
우리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그분들에 대해 얘길 하지만
어떠한 사람도 더 이상 그 얘기를 믿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