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노 마케터들은 왜 클하에 중독 되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피노 애슐린입니다 :)
요즘 여기저기서 자주 보이고 들리는 클럽하우스(Clubhouse), 모두 경험해보셨나요?
저를 포함한 오피노 몇몇 분들은 '이건 정말 신세계야!'를 외치며 일평균 스크린타임 8시간을 거뜬히 넘기고 있답니다.
화제의 성대모사방 부터, 컨퍼런스방, ASMR방, 켜놓고 할일 하는 방, 주식 종목토론방...
벌써 유튜브 못지 않은 다양한 방이 생기고 사라지고 또 생기고 있습니다.
이토록 즐길 거리가 많은 시대임에도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 클럽하우스 팀에게 경의를 표하며,
서비스 관점에서 야 너는 정말 찐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 4가지 장치를 발라보았습니다.
: 클럽하우스는 '아무나' 가입할 수는 없습니다. 초대받은(혹은 승인받은) 사람만 가입이 가능하지요!
유저 1명당 단 2개의 invite 권한이 주어집니다. 벌써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초대장이 1만 5천원, 3만원, 5만원까지도 거래되고 있다고 하네요
.
그러나 사실,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개인당 invite 가능 갯수가 점점 늘어나고, 이후부터는 연락처에 있는 지인이 가입을 하게 되면 승인 해주겠냐는 팝업도 뜹니다.
즉, 초대장이 없어도 승인은 가능한 것이지요!
그렇기에 해당 기능은, 서비스에 무형의 특별함을 부여하며 '일단 가입하자!'라는 마음을 먹게 하는
아주 똑똑한 유입→레퍼럴→유입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저 퍼널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Referral을 통한 Acquisition을 자연스럽게 끌어오고 있는 것이죠.
유저 1명을 얼마나 더 저렴하고 쉽게 데려올지 늘 고민하는 우리 마케터들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순환 구조라고 생각됩니다.
Dropbox사례의 뒤를 잇는 성공적인 Referral 마케팅 사례로 회자될 것 같습니다.
제가 클럽하우스 팀 마케터였다면, Referral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뒤의 가장 큰 문제는 'TRY'였을 것 같아요.
이토록 간편하고 저렴하게 데려온 유저를, 어떻게하면 우리 서비스를 써보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답을, '팔로잉 기반으로 Room을 노출하게 한다'로 보았습니다.
대부분 경험하셨을 텐데, 팔로잉 수가 많지 않은 채로 클럽하우스 홈피드에 접속하게 되면 대부분 영어, 일어로 된 해외 Room이 다수 노출되는 걸 보셨을 겁니다.
최상단에 1,2개 있는 한국어로 된 Room은 내 친구가 들어간 성대모사방 뿐... (저 너무 좋아합니다!)
보아하니, 나의 팔로잉 목록 기반으로 룸이 노출되고 있는 듯 하고, 그럼 난 자연스럽게 내 관심분야의 셀럽들을 팔로잉하며 점점 나의 취향데이터를 축적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의무적으로 즐기다보면 어느새, 눈을 뜨자마자 인스타보다 더 자주 클하에 접속하는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바로 이 장치가, 클럽하우스의 높은 액팅타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까지는 Room 검색이 불가한데요. (오직 사람과 그룹만 검색 가능)
해당 기능이 위 전략을 뒷받침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이라고 판단됩니다.
검색도 불가하니, 내 취향에 딱 맞는 Room을 찾기 위해서는 오로지 팔로잉 수를 늘여야 내가 접근 가능한 Room이 많아지는 것이죠.
자, 이렇게 Referral을 통해 저렴하게 데려온 유저를 강력한 Active 유저로 만드는 것까지 성공했습니다.
: 다시 돌아가서, 제가 클럽하우스 팀 마케터였다면 다음 고민은 바로 리텐션이었을 것 같습니다.
마약과도 같은 재미로 일단 중독시켜 두긴 했는데, 우리 플랫폼을 어떻게 오래오래 페이스북처럼 롱런하게 만들 수 있을까?
클럽하우스는 철저히 '실명 기반의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서비스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겠지만, 저는 이 요소가 앞으로 클럽하우스의 리텐션에 있어 큰 공을 세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치만 이렇게 Rule을 알려줘도 모두가 지키지는 않을테니, 클럽하우스는 아래의 UX 요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저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1) 실명을 사용해달라고 권장합니다.
: 인터넷 실명제를 실천하고 있는 클럽하우스. 그 누구도 내 이름과 직장을 걸고 세상에 해가 되는 짓을 쉽게 할 수는 없을거에요.
2) 초대한 이가 내 프로필에 박제됩니다.
: 내 프로필 최하단에, 나를 초대 혹은 승인해준 이가 박제됩니다. 실명 사용이 권장 사항이었다면, 이 기능은 강제적으로 지인을 공개해버립니다. 그 누구도 나의 사회적 지위를 걸고 세상에 해가 되는 짓을 쉽게 할 수는 없을거에요.
3) 팔로워에게 내가 접속중인 room이 노출됩니다. (Private room 제외)
: <2. 팔로잉 기반 Room 노출> 내용과 동일한 기능인데, 이는 참여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어떠한 책임감을 부여하는 기능입니다. 어제 팀장님이 39금 토크방에 관심을 보이셔서, 해당 사항을 필수적으로 알려드려 참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이었죠!
현재까지는 연락처 기반으로 가입이 이루어지고 있어 어느정도 해당 가이드가 잘 지켜지는 듯 하나, SNS의 퍼블릭한 특성 상, 각종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저는 제가 가진 2장의 초대권 중 1장을 저희 팀장님께 사용했는데요.
가입한 첫 날, '이게 왜 재밌지?'라고 중얼거린 팀장님은 같은날 밤, 새벽 2시 반까지 TOSS팀 방에서 나올 수 없었습니다.
클럽하우스 하느라 귀가 후 씻지도 못했다는 팀장님께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데요?" 라고 물어봤더니,
"엄청 뭔가 재밌어서라기 보다는,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지금 아니면 영영 못들을 것 같아서... 끊을 수가 없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오로지 Voice 기반으로 대화가 이루어지고, 유튜브처럼 채팅이 있지도 않으며, 라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도 없습니다. 인당 2개의 초대장을 부여하는 것과 같이, 이 얘기는 지금만 할 수 있다는 '특별함'을 부여하여 체류시간을 끌어올린 것이죠.
그렇게 클럽하우스는 '지금' 모여서, '누구나' 스피커가 되고, '또 언제는' 리스너가 되며 각자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세상에 없던 서비스로 탄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느낀 클럽하우스의 매력포인트를 쓱- 발라보았어요.
앞으로 클럽하우스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지, 또 이 서비스가 앞으로 어떠한 수익모델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이 느낀 매력 포인트도 모두 모두 공유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피노 팀에서도 '노마드 근무', '에이전시 마케터의 고민' 등의 여러가지 주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기 위해 준비해볼까 해요.
그래서 혹시 기회가 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과도 좋은 인사이트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지금 오피노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해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저의 클럽하우스 계정(@sohyunyang)을 팔로우 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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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를 잘 즐기도록 이끌어주신 티거, 그리고 클하를 가장 열심히 이용중이신 오또뇨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