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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아나 Jun 21. 2016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공약발표#0621

대통령이 되어보려 합니다. 웃지 마시고 제 공약을 진지하게 들어주십시오.

저는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 우선 호텔을 청와대 바로 옆에 만들겠습니다.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일은 절대 일어날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선 강남에 편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강남 대치동에서 대구 수성구까지 편도 10차선 도로를 뚫겠습니다. 곧 인구절벽이 오는데 무슨 도로냐는 식으로 반대하는 분은 먼 미래를 보는 안목이 부족한 것입니다. 국회에서 반대해도 날치기로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대구 수성구 분들이 도곡동 롯데백화점에서 3시간이면 쇼핑하고 갈 수 있습니다.

더블어 각종 MOU로 인해 연간 100조의 경제효과가 발생합니다.100조를 국민 1인당 나눠보세요.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전할지. 무턱대고 반대하시는 분은 대한민국보다 북한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입니다. 사상이 건전한지 조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도로는 민자로 진행합니다. 혹시나 이 돈이 어디서 나냐고 걱정하시는 무지한 분들 계실텐데, 국채 발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혹 부족한 돈은 국민연금으로 메꾸겠습니다. 혹시나 중간에 부도날까봐 걱정하시는 분을 위해 제 친인척을 모두 이 회사의 이사로 앉힐 예정입니다. 그럼 믿으시겠죠? 혹시나 해서 알려드리는 건데 이 민자 도로의 통행료는 8만원입니다. 만일 적자가 날것을 우려해서 년 9%의 수익을 보장합니다. 이러면 절대 안망하겠죠? 안심하세요.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에 엄청나게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발이 미진한 지역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밀양입니다. 밀양은 부산에서 30분 대구에서 20분에 불과한 천혜의 교통요지입니다. 그동안 전 정권에서 무지하여 밀양을 개발하지 않은 것입니다. 심지어 울산과 창원 포항 구미 등 대한민국 4천만중에 천만 가까운 인구가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 24시간 파라다이스 궁전을 짓지 않을 이유가 없네요. 카지노와 일본식 서비스 업소를 만 개 이상 유치하겠습니다. 산 3개만 밀면 비행기도 뜰만한 부지가 나옵니다. 경제효과요? 어마어마하지요.


자꾸 제가 경상도만 언급하니까 특정 지역만 편애한다고 생각하시는 듯한데, 절대 아닙니다. 저는 전국에 편익을 나눠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공약합니다. 대통령이 되면 우선 구글 본사를 제주도에 유치하겠습니다.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古정주영 회장께 한수 배우시기 바랍니다. 저는 매일 500원 짜리를 보며 참회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리고 서운해 할 다른 지역을 위해서 우선 기획제정부 전 직원을 청주로 이전하겠습니다. 다른 지역도 화내지 마시고 기다려 보세요.. 그리고 삼성전사 본사를 ... 음 ... 전남 곡성으로 이전하겠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제2공장을 전북 익산에 짓겠습니다. 그리고... 빠진 지역 말씀해주세요... 강원도 원주에 원자력공사 전 직원을 이주시키겠습니다. 경북 의성에 피파 아시아 지부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이러면 절 안찍을 지역은 없겠죠? 혹시 절 안찍으신 지역이나 지지율이 낮은 지역은 위의 개발 계획을 취소할 예정이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물으시는 분 있는데 뭐 어렵습니까. 100년간 세금 감면해주면 안 오고 베길 재주가 없지요.


요즘 경제 때문에 고민이 다들 많으신거 압니다. 쉬운걸 정치인들이 잘 모르더라구요. 아파트값만 올리면 됩니다. 그러니까 다들 프랜차이즈 치킨집 이런거 하지 마시고 아파트를 사세요. 제가 강남 아파트 30년 된거라도 20배 보장합니다. 까짓 LTV풀고 내집마련 저축 10조 풀면 어떤 서민이 안 사고 베길까요? 부자들은 원래 사니까요.

그리고 아파트값이 2배씩 오르면 다 2배 부자가 되는데 경제가 안 돌아갈 일이 있나요?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요??

아파트값 4배 오른 사람이 동네 탁주집에서 아파트 2배 오른 이웃에게 위로주를 사주는 풍경이 그려지시나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려질 모습입니다. 절 찍으세요. 지금부터 공약합니다. 그리고 이 공약을 꼭 지킬겁니다. 왜요? 그 증거로 제가 가진 모든 재산으로 아파트를 사면 믿겠습니까? 탈탈 털어 저부터 아파트를 살테니 저를 믿고 찍어주세요.


그리고 이건 말안할려고 했는데 전 딱 1000억 개만 먹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다 아시죠? 제가 제일 쌉니다. 저보다 더 소심한 사람 찾기 힘들어요. 얼마나 간이 콩알만한지 저는 대기업이 천만 원만 갖다줘도 다리가 부들부들 떨립니다. 그러니 얼마나 먹을 수 있겠어요??


삼성에 삼자, 현대에 ㅎ, 롯데에 L자만 봐도 벌써 아찔합니다. 그러니 거 임기동안 몇 번이나 만날수가 있을까요? 전 참고로 전화번호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왕 믿는 김에 쭉~ 믿어주세요.


그리고 외교 말인데요.. 전 아주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꾸 이번 정권이 미국말만 듣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전 그점은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미리 말씀드릴께요.

전 짝수날은 미국대통령 말을 듣고 홀수날은 중국 주석 말을 듣겠습니다. 그러니 한마디로 균형외교이지요. 아시다시피 홀수와 짝수는 번갈아 오잖습니까. 어느 편에 치우칠 수가 없지요.

정말 수학의 신이 엄정한 그 이상으로 균등한 반분이지요. 솔직히 당신네도 앞으로 누가 세계 1등이 될지 모르시잔아요. 굳이 머리아프게 계산하지 말자구요.

참고로 국공휴일에는 일왕에게도 전화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EURO 월드컵이랑 챔스 결승때는 EU도 방문해서 국빈대접도 받고 유럽 대통령들이랑 친분도 쌓구요.

참고로 저는 옷 별로 안좋아합니다. 옷만큼은 검소하게 입겠습니다.



이렇게 공약이 좋은데도 혹시 절 안찍으실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더 드립니다. 세월호 진상 규명하겠습니다. 됐나요? 됐죠?

하나 더 있다면  메트로를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은 정규직만 쓰겠습니다. 이제 당선될 일만 남았네요.


참고로 이 글은 3분 소설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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