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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아나 Feb 29. 2016

「제2의 종족」 그 뒷 이야기

나는 매우 단순하지만 여운이 깊은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가령 내가 좋아하는 농담은 이런 것이다.


어린 시절 저는 매일 하느님께 자전거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곧 저는 기도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기도방법을 바꾸었죠. 먼저 자전거를 훔친 뒤에 하느님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금방 소원이 이뤄지더군요.


미국 유명 흑인 코마디언의 농담인데, 얼핏 들으면 흑인의 높은 범죄율을 비하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독교의 교리를 비관하는 듯하지만,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어서 여러 번 생각하게 한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단순한 이야기를 잘 만들지 못한다. 복잡한 이야기를 자주 만들어낸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워낙 많아서 이다.


나는 며칠간 집을 비운탓에 일요일 저녁인데도 너져분하고 추운 거실을 정리해야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내가 쓰레기를 담은 비닐을 열었을 때 고약한 냄새가 났건 것이다. 그게 흥미로운 이유는 그 비닐봉지는 내가 없는 동안 꽁꽁 밀봉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럿듯 그 정도 밀봉으로 세균 번식을 막을 수는 없다. 적어도 위도 10도 이상의 지구 위에서는 늘 부패가 일어난다. 지구상에 공기에 세균과 곰팡이와 바이러스를 머금지 않은 건 없다. 지표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당연한 얘기가 나에겐 신비다.


그런데도 서양 과학자들은 물과 산소만 있으면 다른 별에서 인류가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말 머저리 같은 생각이다고 나는 믿는다. 지구 위에선 인간의 의지로 사는게 아니다. 아까 세균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지구는 생명이 없는 공간이 없게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다.

화성은 정반대이다. 화성에서 물과 산소와 감자만 있으면 산다고?

내 생각에 화성에 생명이 있다면 화성 방식의 생명체일 것이다.  달이나 목성도 마찮가지다. 지구의 인간이 이렇게 생기고 싶어서 생긴건 하나도 없다. 지구 환경이 인간을 이런 모습으로 낳았다.


제2의 종족은 다른 별로 이주하려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사실 시간이 넉넉했다면 나는 이걸 장편으로 만들었을 거다. 인간은 우주에 대해 반의 반도 알지 못하면서 지나친 자만으로 가득 차 있다.

인류가 벌써 우주 유일의 지성인으로 자처한다면 나는 그게 축복이 아니라 절망이라고 본다.


내 지인에 따르면 영으로 보면 도시 하나보다 더 큰 우주선들이 지구 근처에 떠 머물러 있다고 한다. 사실인지 허상일지, 나는 그런 능력이 없으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주의 놀라운 질서에 비추어 볼때 우주 안에 지구인보다 월등한 문명이 있다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생각된다.


제2의종족은 인간이 더 크고 멀리 느껴야할 생각을 담아보았다. 물론 그게 이 소설의 주제는 아니다. 그저 소설과 관련해서 평소 내 생각을 주절거려 본 것 뿐이다.


동대문 외계침공? 아닌 피카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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