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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아나 Nov 17. 2016

큰 실패는 성공 때문에 온다

어떤 무술의 고수도 빈틈은 있기 마련이다

 ...는 말은 이론에 불과하다.


무술의 세계에서 하수가 우연히 고수를 이기는 일은 거의 없다. 이는 병법이나 전략에서도 동일하다.


하지만 아무리 고수라도 빈틈을 보이는 때가 있다. 바로  적을 공격하는 순간이다. 온정신을 모아 상대를 가격하려는 순간 고수조차도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일까, 내가 다니던 체육관에서 관장님은 늘 수비와 공격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물론 그 당시엔 때리면 그만이지 수비까지 생각할 겨를이 어디있나? 고 생각했지만 시키는 데로 했다. 그마저도 2년도 안되어서 체육관을 그만둔 탓에 관장님은 가끔 TV에서만 뵐 뿐이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이 말을 기억하게 될줄은 몰랐다.


늘 삶의 반대편의 것들은 한데 붙어 있다.

가장 큰 기회는 좌절한 순간에 찾아온다던지, 제일 잘나갈때 함부로 취급하던 것들이 언젠가 내 발목을 잡는 다든지 말이다.



어쨋든 무슨 얘기를 하든, 

어떤 전략이나 지혜를 늘어놓아도 

지금 이순간,  우리는-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 실패한 게 틀림없다.


바로 대통령이다.


국민은 올바른 대통령을 뽑는데 실패했고

검찰은 바르지 않는 비선과 정치인들과 재벌들을 다스리는데 실패했고

정치인들도 이런 큰 고통을 막는데 실패했다.

대한민국의 정의도 실패했고, 경제도 실패했고, 도덕과 윤리도 모두 실패했다. 


물론 가장 크게 실패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갈 점은 그녀의 커대한 실패가 온 나라를 좌절과 탄식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든 제도와 법은 그것을 막는데 실패했다.


그런데도  늘  돌아오는 건, 오로지 도도하고 독야청정한 태도와 어디를 보고 말하는 지 알 수 없는 유체이탈 화법 뿐이다.


놀라운 점은 그녀의 일생이다. 바로 우리가 간과한 점이다. 

그녀는 늘 자신이 우주 최고라고 믿으며 자랐다. 이 생각은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세계에서 가장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으며 말이다.

-최근에 김종필 전 총재가 증언한 기사를 참고하자-


사실 누구나 착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박근혜의 진짜 실패는 그녀가 평생 한반도 제대로 실패하지 않아서라고 본다.

늘 아버지의 그늘에 숨어 살았고, 그 이후엔 알수없는 종교인들과 옛 향수에 빠진 정치세력의 그늘에 숨어 살았다.  그녀는 실패할 일이 없었다. 모든 실수는 다른 이들에게 떠넘겨 졌다.

결국 언제나 박근혜를 사소한 실패로부터 보호해온 이들이 그녀의 실패에 조력자들이다.


그녀는 따라서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단지 그녀는 그녀 몫의 실패를 대한민국에 떠넘길 뿐이다.


실패는 마치 질량불변의 법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우리와 그녀 자신의 인생 후반부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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