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 소설)시리아에서 온 편지
이곳에 와서 생각이 바뀐게 있다면 사구려 위스키의 가치와 이슬람 온건주의자들에 대한 것이다. 위스키는 어디서나 친구를 만드는데 유용했고, 이슬람인들이 모두 호전적이지 않다는 것. 나는 곧 그들과도 친해질수 있었다.
이곳엔 지독한 모래바람과 버몬트에서도 없는 사치가 동시에 공존한다.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극단적인 테러리스트의 존재야 말로 내가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가 되겠지. 내가 그들을 찾아 나서면서 나는 외곽지역과 교전지역에 더 자주 머물게 되었다. 그곳은 인터넷이 자주 끊어지고 통신을 위한 안정된 전기를 얻기가 점점 어렵다. 기사송고를 위해 전자기기 앞에 앉아 있을 때를 제외한다면 나는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지만 그게 무료이나 권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다른 공기가 빈 공간에 머물고 있다. 인간이라는 가치에 대한 믿음은 공기와 같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든지 그것 없이는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힘들다. 알다시피 지구 어느 땅 위에든 공기가 전혀 없는 곳은 없다.
물론 전혀 다른 것도 있다.
버몬트에서는 물론이고 미국 어디에서건 사랑이야 말로 가장 흔하게 상업화된 감정이었다. 사랑노래와 사랑이야기는 어디서나 불티나게 팔렸다. 고객을 사랑한다는 가게들은 무엇을 사러온 건지도 모르는 사람들로 분볐지.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수지맞는 장사는 증오를 파는 거라고. 그 말을 꼭 남겨야 겠다.
이곳의 전기사정은 매일 SNS에 긴 글을 허용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지만, 증오보다 이문이 많은 거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웃이 서로, 다른 부족간에, 다른 종파와 종교인들이 서로를 미워하게 할수 있다면 누군가는 기뻐하고 있다. 서로 총질을 하게 한다면 더 좋고, 전쟁을 하게 하고 약탈과 살육으로 서로를 더할 나위 없이 미워하게 된다면 너무 기뻐 성탄일마냥 날뛸 사람들. 그들을 위한 유희가 이곳엔 매일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권력을 이윤을 길길이 날뛸 에너지원을 증오로부터 얻는다.
여기서의 생활은 버겁다. 내 고향이 그리울 따름이다. 모든 면에서 그렇다고 물으면 그것은 아니다. 일면이 모든 면은 아니다. 내 조국에 미움을 전해야 할 때도 있다. 무엇보다 내 조국 미국이 왜 극단주의자에게 증오와 폭격을 퍼붓는 것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지원과 힘(force)을 이곳의 온건주의자에게 쏟아붓지 않을까. 이곳엔 피와 테러를 바라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화해와 공존을 바라는 이들이 있다. 내가 호텔에 머물 때면, 예배소리를 들으며 새벽 거리를 걷는 감상을 모두 전할수 없는게 아쉽다. 이곳에도 안온과 희망이 있다.이곳의 급박한 사태가 증오 때문이라고 믿고 싶은 이들에겐 아쉽겠지만, 증오는 세계 어디에나 있다. 사랑 역시도 버몬트나 뉴욕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아버진 지역에서 흔하지 않은 굳건한 감리교인이었다. 난 종교인이 아니므로 감히 단정지을 수 없을거다. 다만 종교에 의해 더 폭력적이 되거나 사막의 먼지를 마신다고 해서 폭약의 잿가루를 선호하게 되지도 않는다. 사막은 내 고향에도 흔했으니까. 그점은 두말할 나위없다.
하나 더 내 친구들과 동료에게 보내고 싶은 다른 소식도 있다. 테러만큼이나 끔찍한 소식이다. 왜 아니겠는가? Why not?
면전에서 기관총을 난사한다고 더 미개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상공에서 폭격과 드론이라해서 더 정당해지지 않는다. 실제로 이곳에선 오폭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결코 그것은 개인화기에 의한 것보다 적지 않다.
이점을 나는 더 정확히 하고자 한다. 내가 시리아에 파견된 본연의 임무와 거리가 있지만, 오폭 중의 상당수가 사랑하는 나라 USA와 그밖의 선진국가의 폭격기에서 쏟아져내린 stuff에 의해서라는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러므로 혹시나 내가 총에 맞는다면 if i'd be shot 이 글을 보는 이들은 결코 그것이 증오를 정당화하는데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 내가 차를 몰고 가는 곳들엔 분별없이 발사된 총알이 셀 수 없다. 다만 내가 미군의 잘못fault과 해이hazard를 보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내게 주어진 두터운 방탄복을 스스로 벗어던지는 일이 될 수 있다. 나는 영어로 쓰인 기자자격증과 여권으로 이곳에서 편의와 보호를 제공받아왔다. 그것 없이, 언제까지 정의감이라는 맨몸으로 이곳의 총알을 견딜수 있을지 모른다.
내가 가는 곳에선 그동안 귀를 막고 외면했던 뉴스들로 가득하고 어느 방송사에서도 전파에 실지 않은 특종을 연이어 찾아내었다. 하지만 다른 모든 방송국은 보도화면에 쓸 자극적인 화면을 잡기위해 지프의 연료가 얼마가 들든 상관없이 달려간다. 나는 더이상 뒤늦게 무너진 현장에 가지 않는다. 나에겐 언론사가 필요로 하는 참혹한 장면은 이제 충분히 사진과 기사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곳엔 정말 전기가 부족하고, 사진과 통신으로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해서 나는 전기없는 다른 방송국을 발명해야할 정도이다.
p.s
그러니 친구들아 잊지 말아다오. 이름없는 총알로 어느날 원지않던 소식을 접하게 되더라도, 그곳이 이땅에 더 많은 포격과 전투기와 무인폭격기가 와야되는 이유가 되어선 안돼.
여기에서 너무 흔한 일, 모두가 되풀이 하는 일-친한 사람을 잃고 증오심을 기르고 마침내 과격분자에 환호하고 자식과 동료에게 총을 나눠주고 받은 총알과 피를 적에게 돌려주는.
나는 어제 가 보았어. 아이들의 학교의 절반을 말끔하게 날려버린clearing 월등한 폭발력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이지. 난 폭약에 대해 나는 아는 게 없었지만, 찟긴 살점이 난무하던 다른 피해지와 너무나 다른, 압도적인 기술tech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
Good-bye 이번 여정이 마치고 나의 계획대로라면 이 글은 내 계정에서 삭제해도 좋을거야. 더 완벽한 기사가 준비되고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돌아가지 못한다면 여전히 친구들은 이 글을 오랫동안 읽게 되겠지. 오해는 없길 바래. 내가 이제부터 갈 곳은 길이 끊어지고 식수공급과 의료는 물론 통신과 전기마저 단절된 곳이니까. 한동안 팔로워들에게 답장을 못할 수 있으니까. 버몬트에 미지근한 더위와 시원한 밀러맥주가 그리워.
하늘에서 본 시리아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