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다는 것?

by 밤하늘별

과거 ‘언젠가 나는 대단한 삶을 살 것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다양한 삶을 꿈꿨다. 많은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꾸기도 했다. 또 C브랜드 의류 광고에서 멋진 자켓을 입고 계단을 내려오는 배우를 보며 대학생이 되면 저렇게 살게 되겠다고 막연히 생각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는 매일 공부하며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상상을 했다.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엔 의사나 한의사, 판사, 검사 같은 전문직을 제외한 다른 직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구체적인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가 그렇게나 고소득 직업인지도 몰랐다. 그나마 교사는 누나들이 교사였기에 조금은 더 익숙한 직업이었다.

학업 성적이 괜찮았기에 조금만 더 노력하여 의사, 한의사, 판사, 검사 등 전문직이 되는 삶을 꿈꿨다. 때로는 경제적인 면에서, 먹고 살 정도만 돈을 벌면 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하며 비교적 소박한 삶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경제적인 부분은 살아보니 그게 아니다. 지금 먹고 살 정도로 벌면서 살고 있기는 한데 혹시라도 몸이 아프다든지 여타의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먹고 살 정도의 삶은 너무도 쉽게 망가져 버릴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다소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또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자면 그저 먹고 살 만큼 벌고 산다는 생각은 알맹이가 없다. 먹고 살 만큼 버는 것은 외형적인 것이다.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 것인지 등 실질적인 생각이 빠져 있다.

학생 시절부터 삶을 고민하고 비전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기는 하다. 그러나 자신의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어떤 방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던 적이 없었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하지만 좀처럼 답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래서 나는 누구일까? 나답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달리 생각해보면 이렇게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 나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 해답을 도무지 찾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그렇게 하여 ‘탐구하는 자’, ‘고민하는 자’에서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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