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선택하지 않음을 동시에 결정한다
달팽이는 껍데기가 있다
둘둘 말려진 껍데기는
자신의 몸을 은신할 수 있도록
보호 기능을 한다
민 달팽이는 껍데기가 없다
껍데기를 벗어 던진 민 달팽이는
이제 더 이상 껍데기가 주는
은신의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동작이 빠르지 않아서
주변 사물에 몸을 숨기기도 어렵다
달팽이에겐 2가지 선택의 길이 있다
약한 껍데기를 강화하여 더 딱딱하게 하거나,
아에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대신
이동을 수월하게 하는 것
껍데기도 단단해지고
이동도 더 빨리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신은 이 모두를 함께 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달팽이는 껍데기를 벗는 것을 선택하면서
민 달팽이가 되었다
일단 선택을 하였으면
더이상 방황하지 않고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