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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Sep 29. 2015

나무의 순응

나무는 자연에 맞서지 않는다.


가을은

농부에겐 수확의 계절이지만
나무들에겐 수축의 계절이다



나무는

봄 여름 한껏 드러냈던 나뭇잎들을

가을이 되면

미련 없이 땅 위에 내려놓아 준다



나무는

한껏 성장할 때와

숨 죽여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안다



나무는 가을에 나뭇잎을 떨어뜨리면서

건조해진 기후에 수분을 뺏기는 것과

추위에 노출되는 부위를 줄임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



낙엽은

미생물의 성장을 도와

뿌리를 덮고 있는 흙을 비옥하게 하며

나무의 성장을 돕는다


나무는 자연에 맞서지 않는다

자연에 순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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