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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May 16. 2016

아카시아


한바탕

봄꽃 바람이 지나간 뒤

어디선가 풍겨오는

향긋한 향기


푸르름 한가운데

새하얀 라일락꽃이

소리없이 살짝 피었구나



아무도 관심갖지 않고

찾아주지 않지만

한때를 다투어

피지 않는 너


연극이 끝난 후

조명이 꺼진

아무도 없는 무대위에서

홀로 연극을 하는 것 같은

네가 나는 좋구나



비 온 뒤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푸르게 갠

저 푸른 하늘 아래

작고 작은 조각구름이

살포시 내려 앉은 것 같아


이른 아침 산들바람에

끄덕끄덕 졸고 있는

야들한 잎

옆에서 이 고운 향기를

피워대도 잠이 오는구나



나도 따라서

상큼한 라일락 향기 맡으며

꿈꾸듯 이 순간을

향유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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