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은 걸작품
황금들판의 벼가
한 톨의 쌀이 되기까지는
오랜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봄에는
건강한 볍씨를 골라서 파종한 후
논에 모심기를 한다
여름에는
물을 주고 농약을 뿌려 해충을 방지한다
새들을 쫓고 잡초도 제거해줘야
영양분이 오롯이 벼에게로 갈 수 있다
가을엔
뜨거운 한 여름 햇살을 받은
잘 익은 벼를 추수한다
늦가을에는 볏 잎의 겉 껍질을
벗겨내는 탈곡을 한 후
장기간 보관을 위해 벼 말리기를 한다
잘 마른 벼는 정미소에서 포장 후
드디어 밥상에 오르게 된다
인류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기간을 단축하여 왔지만
볍씨가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만큼은
단축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대 자연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다
벼는 농부의 땀뿐만 아니라
수백일 동안 햇볕과 바람,
비를 맞고 난 이후에라야
비로소 익는다
농부가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짓더라도
최종 수확의 양과 품질은
오롯이 자연이 결정 짓는다
우리는 매일
농부와 자연이 빚은
걸작품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