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의 법칙> '4차 산업시대의 생존코드'
“찍은 사진을 확인하면서도 그 에너지가 온전히 담겨 있다면 정말 기분이 째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 방해하는 피사체나 풍경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빼고 다시 찍습니다. 뺄셈의 법칙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입니다.”
- 남상욱 「착한 사진연구소 대표」 (월간 Photo dot 2016.10월호)
사각의 프레임 안에 무엇을 담고 프레임 밖으로 무엇을 버릴지 판단해야 한다. 사진은 눈으로 보는 풍경보다 훨씬 작은 부분만을 담는다.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는 것은 동시에 나머지 선택되지 않는 훨씬 큰 그림을 담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성장과 성취 욕구가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한 요소가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는 늘 창의성과 함께 거론된다.
주변에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을 보면 대체로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것은 '적용'을 잘 한다는 것이다. 가령, 나뭇잎이 단풍이 드는 원리를 배웠다면, 그 원리를 옷에 적용해볼 수 있다. 리바이스 청바지가 처음 나왔을 때는 단색이었지만, 한때 색을 잘 빼서 입는 게 유행인 적이 있다. 단풍의 원리가 새로운 색소가 첨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색소가 빠지면서 남아 있는 색소가 도드라지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청바지에 적용할 수 있듯, 이처럼 뭔가 하나를 알면 열을 알 듯 다른 분야에 그 기준과 원리를 두려움 없이 적용해보는 방식이다. 아이디어를 잘 낼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빼는 사고법’이다.
인천 소래포구 역에 가면 사진에서처럼 지붕 가운데 부분이 비워져 있다. 이 빈 공간은 햇볕을 받을 수 있어 낮에는 조명을 대신할 수 있고, 공기가 통해서 쾌적한 느낌도 준다. 비나 눈이 오더라도 사람들이 대기하는 자리에는 빗물이 들이치지 않는다. 건축물의 일부를 비워두는 것에서 새로운 효용을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