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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Jun 19. 2017

뺄셈 아이디어 법

<빼기의 법칙> '4차 산업시대의 생존코드'

“찍은 사진을 확인하면서도 그 에너지가 온전히 담겨 있다면 정말 기분이 째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분명 방해하는 피사체나 풍경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빼고 다시 찍습니다. 뺄셈의 법칙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입니다.”

- 남상욱 「착한 사진연구소 대표」 (월간 Photo dot 2016.10월호)


사진을 잘 찍으려면 빼기를 잘 해야 한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 무엇을 담고 프레임 밖으로 무엇을 버릴지 판단해야 한다. 사진은 눈으로 보는 풍경보다 훨씬 작은 부분만을 담는다.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는 것은 동시에 나머지 선택되지 않는 훨씬 큰 그림을 담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성장과 성취 욕구가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한 요소가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는 늘 창의성과 함께 거론된다.


주변에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을 보면 대체로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것은 '적용'을 잘 한다는 것이다. 가령, 나뭇잎이 단풍이 드는 원리를 배웠다면, 그 원리를 옷에 적용해볼 수 있다. 리바이스 청바지가 처음 나왔을 때는 단색이었지만, 한때 색을 잘 빼서 입는 게 유행인 적이 있다. 단풍의 원리가 새로운 색소가 첨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색소가 빠지면서 남아 있는 색소가 도드라지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청바지에 적용할 수 있듯, 이처럼 뭔가 하나를 알면 열을 알 듯 다른 분야에 그 기준과 원리를 두려움 없이 적용해보는 방식이다. 아이디어를 잘 낼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빼는 사고법’이다.

인천 소래포구 역에 가면 사진에서처럼 지붕 가운데 부분이 비워져 있다. 이 빈 공간은 햇볕을 받을 수 있어 낮에는 조명을 대신할 수 있고, 공기가 통해서 쾌적한 느낌도 준다. 비나 눈이 오더라도 사람들이 대기하는 자리에는 빗물이 들이치지 않는다. 건축물의 일부를 비워두는 것에서 새로운 효용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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