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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Dec 24. 2015

자유의 우편 배달부


바람은

 보이지 않는 우편배달부


발신자는 보낼 의도가 없는데

바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누군가에게 배달한다.



공장 굴뚝연기

아이의 방구

노동자의 이마에 맺힌 구슬땀

주방에서 보글보글 끓고있는 찌게

바람은 이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함께 이동한다



바람이

가장 좋아하는 발신자는

꽃이다


향긋한 내음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 사람들의 미소를

만날 수 있기때문이다



저 멀리 꽃 향기가

아련히 피어나는 것을 보면

휴일인 오늘도

바람의 우편배달부는

일을 멈추지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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