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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Sep 28. 2015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포용의 넓이가 강함을 결정한다


자갈은 원래 거칠고 날카롭게 각진

돌멩이였다



투박한 돌멩이는 오랜 세월 동안

바닷물을 만나 매끈한 자갈이 된다


해수욕장에서 가끔 초록 빛깔을 띤

미려한 광물질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첨엔 그것이 보석인 줄 알고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깨진 음료수병 조각이었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예리한 유리조각 조차도

바닷물은 그것을 무디게 한다


부드러움이 없는 사람은

마치 가벼운 철 가방의

경박한 울림이 있고,


부드러움이 있는 사람은

마치 천 년 된 종소리의

그윽한 울림이 있다



부드러움은 자신감이다


물은 아무리 강하고 모진 것 조차

부드럽게 순화시킨다


다이아몬드로 돌을 깎아

자갈처럼 부드럽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깎여진 조각들은 내버려진다



둥근 돌이 되기까지 절단되고 깎여진 돌은

잉여 물이 되어 버려지지만,

바닷물은 그 잉여 물 조차 모래로 바꾸어

자연의 일부가 되게 한다


물은 부드럽고 약하지만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강하고 단단한 것들을 포용한다



부드러움은

곧 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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