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하게도 어려운 경기 사정은 마트에서 장 볼 때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퇴사 소식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친구들은 본인이 정년퇴임 대상이라며 탄식을 토했습니다. 고작 40살에 애가 3살이라 애를 키우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 남았는데 고작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버티는 일만 남게 된 처절한 상황을 듣고는 합니다.
사회생활을 오래도록 경험한 친구들은 이직이냐 창업이냐에 고민하긴 하지만 열에 아홉은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버티거나 어떻게든 이직을 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어떠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어오는 것은 가장의 역할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친구들을 걱정하기에는 제 코가 석자라 서로 열심히!! 잘!! 하자라는 응원만을 주고받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취업을 코 앞에 두고 있는 갓 성인이 되는 젊은 친구들은 무슨 죄일까요.. 경기가 어려울 때 사회에 나온 게 죄일까요. 그들은 취업이라는 선택을 꿈꿀 수도 없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창업이라는 선택이 막연하지만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도 창업도 겪어본 선배로서 어떤 선택을 하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중소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어떻게든 취업을 먼저 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흔히들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말하는 '조직생활'을 경험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은 아이러니하게도 회사 밖에 있는 사람들이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화목한 스타트업이 있을까요..>
취업이 정말로 안된다 할지라도 그래서 창업 밖에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중소기업이나마 체험해 보고 그곳에서의 장단점을 보고 느껴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중소기업을 영어로 써놓은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의 현실은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몇 명의 몸부림에 불과할 뿐 세상이 얘기하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습니다.
아무리 나와 우리 팀이 만들어낸 아이템이 훌륭해 보여도 세상 속에 거친 풍파 속에서는 한낱 지푸라기 같이 의미 없이 스쳐가는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이러한 실패 속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제대로 된 회사의 모습을 갖춘 스타트업을 운영해 보지 않았다면 실패를 온전히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받아들이기 부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