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만 주세요.
대한민국의 창업 환경 및 투자환경이 많이 성숙해졌기 때문에 지금이야 말로 창업하기에 너무나 좋은 시기라고들 입을 모아 얘기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현재 창업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투자를 받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희 회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을 보면 거의 희망고문에 가까운 말들이 아닌가 싶을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리고는 매번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회사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후 IPO 나 M&A 등의 방식으로 양도한 후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것이 과연 가능한 얘기인가라는 의심이 계속 커지기만 합니다.
물론, 큰돈을 버는 것만을 목적으로 창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나 '자의적'으로 '적당한 시점'에 그간의 고생과 업적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이토록 절망적이고 혹독한 스타트업 시장에서 그나마 버티고 힘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흔하게 겪고 들을 수 있는 스타트업 회사의 결말은 어떨까요? '자의적'인 결말보다는 안타까운 '타의적'인 결말을 주변에서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런웨이가 다해서 청산되는 경우나 처음 한두 번의 투자를 받지 못하고 팀이 와해되는 경우가 가장 높은 확률로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초기 결말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어떻게든 이러한 극 초기의 어려움을 이기고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시작한다고 해도 수많은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사업 확장 중에는 언제나 창업자 간 갈등의 위험성은 계속되고 있으며, 투자 단계가 하나씩 앞으로 나아갈수록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보면 하차를 선언하는 공동 창업자들도 많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완성된 회사의 모습을 갖추고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투자사들이 원하는 IPO의 방향과 창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달라서 IPO를 앞두고 먼저 하차하는 사람도 생기게 됩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경우는 어떠한 이유로든 엑싯은 하게 되나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결과는 천지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하차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보상이 아닌 공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꼭 마음속으로 고민해 보고 얻어가야 합니다.
1. 긍정적인 마인드
2. 문제해결 능력
3. 리더십 경험
저는 위 3가지의 경험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꼭 직접 부딪쳐가며 경험해 보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능력들이 스타트업을 다시 창업하든 아니면 다른 일반 회사로 취업을 하거나 어떠한 방법으로든 우리의 삶을 지속하게 된다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살을 더욱 진취적으로 헤처 나갈 수 있게 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능력을 얻어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엑싯이라 생각되며, 어느 순간이든 이러한 경험과 능력 그리고 운과 노력을 합쳐 어떠한 열매를 맺기 위함이 바로 우리가 창업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감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