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한복판에서, '나'와 '당신'의 하루하루.

당신의 하루에도 함께 하고 싶은 노트

by 녕안

안경 (Opening)



"지하철 열차 안의 의자 한 덩어리는 몇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맙소사, 난 친구의 이 말을 듣고는 꽤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보다 당황스러워하자


"일곱 명."이라고 친절한 답변을 해주었다.


아니, 도대체 이런 쓸데없는걸 왜 세고 있는 거야. (입으로 이 말을 내뱉진 않았지만 분명 당황스러웠고, 나는 "우와 넌 그런 것도 다 보고 다녀? 눈썰미 대박."이라는 말로 그 상황을 넘어갔다.)


원래 나는 크게 다른 것에 관심을 쉬이 두지 않는다. 길을 걸어갈 때도 그저 나는 목적지를 둔 내 길을 어쩌면 멍하게 걸어갈 뿐인데, 그도 그럴 것이 시력이 나빠도 선명한 시야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아서 글씨를 볼 때 외에는 차라리 시각을 포기하다 보니 습관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집중을 하려면 안경부터 썼다.


내가 지하철 의자를 세려면 안경을 써야 했다. 난 딱히 지하철 의자에게 집중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런 면에서 나에게 모든 순간순간의 집중은 의미가 부족했기에 부담을 덜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 주어진 서로가 그 어떤 분야나 깊이를 막론하고, 중요한 주제로서 흘러가면 그것을 더 강하게 잡기 위한 준비로서 늘 릴랙스하고 있었던 거다.


어쩔 땐 아는 사람을 길에서 마주쳐도 먼저 알아보지 못해 인사성이 나빠져 늘 머쓱하고 민망해져 때론 "제가 눈이 좀 나빠서 못알아뵜네요." 라며 머리를 긁적거리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다음에 그곳을 지날 때는 그 사람을 생각하며 안경을 쓰고 눈에 힘을 주어 집중했다.



나는 이 시간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기 위해 안경을 미리 쓰고 반짝거리며 준비하고 싶다. 이미 훌륭한 자리가 있고, 서로 주제를 가지고, 나 또한 상대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 어떤 것 보다도 지금의 '나'와 '당신'의 20대 한복판이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나이이든 어느 곳에 살고 있든 어떤 하루이든 혈기왕성한 20대 한복판의 이야기'로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으로 삼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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