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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Aug 24. 2020

'입'은 참 많은 것들이 오락가락하는 통로가 된다.

'입'은 참 많은 것들이 오락가락하는 통로가 된다.


대화를 하기도 하고, 생각을 읊조리기도 하고, 음식을 먹기도 하고, 담배를 피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삐죽거리기도 하는 등. 딱히 크지도, 작지도 않은 구멍 하나가 별 일을 다 한다.


그리고 금 골똘히 생각해보자면,

마음과 가까운 것 같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입에 담았던 것들을 떠올려 보았다.


한 가지의 반찬을 묵묵히 씹으며 의무감에 밀어 넣었던 식사들,  무언가 공허했던 마음을 달래려 마셔대었던 취할 것들, 평소보다 조금 더 맵거나 달거나 짜게 먹으며 순간의 쾌락에 몰두했던 메뉴들.


그리 안녕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외로웠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결국 쉽지 않은 맘고생을 견디며 작게 탈이 났다. 속이 우리 우리 할 땐 오히려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낫다. 기운이 쏙 나가게 모든 것을 싹 비워내면, 그때서야 잘잘한 것부터 소화를 시켜준다.

 

그럭저럭 살아가려는 것이 어렵고,

마음은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다.

무엇이 잘잘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입이 그렇게 바빴나 보다.

괜한 입만 고생하 마음만 한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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