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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Oct 10. 2020

나의 가장 개인내적인 '스윙'은 어떤 모습일까.

1. Fred Astaire - I Won't Dance, from Roverta

https://www.youtube.com/watch?v=6CTR3d2Ly80

 프레드 아스테어는 미국의 배우, 가수, 댄서, 안무가, 연주자이다. -어쩌면 이렇게 열거해서는 이를 다 표현하지 못할 듯하다- 아무튼 굉장한 엔터테이너인데, 그것이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전체를 한 무대 위에서 이루어낸다. 그의 파트너는 진 켈리인데 이 둘은 뮤지컬 영황의 부흥을 이끈 주인공이라고 한다.



 20인조의 빅 밴드가 연주하던 스윙 음악은 1929년부터 맞이한 경기침체와 대공황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몰락을 맞이한다. 술과 유흥에 더 이상 시간과 돈을 할애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술집과 클럽으로 향하던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클럽들은 모두 문을 닫게 되었고, 빅 밴드 또한 자연스럽게 해체되며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밴드 단위로 소비되었던 음악은 이제 퀸텟(5중주), 쿼텟(4중주)의 소규모의 단위로 존재했으며,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이들은 뉴욕과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로 모여들었고 1940년대에 이르러 비밥과 모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맞이한다.


 "1940년에 가기 전 1930년대 재즈는 무엇을 했느냐"라고 질문해 보았을 때, "재즈 내에서의 큰 움직임은 없었다."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종의 경계까지 없애며 모두를 춤추게 했던 그 화려한 시절의 스윙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바로 '뮤지컬 음악'에서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영상기술의 발달이 시작하였는데, 보드빌에서부터 시작하여 브로드웨이까지 성공적으로 올려졌던 뮤지컬 작품들을 영상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당시 존재하던 미국 음악은 '스윙' 뿐이었으므로 뮤지컬 음악은 전부 스윙다. 하지만 뮤지컬이라는 용도에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는 형식을 갖추었다. 유명한 작곡가는 '조지 거슈윈' 등 이 있겠다. 1920년대를 살아왔던 이들에게 빅 밴드를 묻는다면 어쩌면 '잊을 수 없는 환상 속에 그대' 같은 느낌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단에 링크했던 Fred Astaire와 <I Won't Dance, from Roverta>의 진 켈리가 주연으로 출연한 <Singing In The Rain>도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1ZYhVpdXbQ





 역사 속에서 태동했고 사그라진 음악의 한 역사를 살펴보다 보니 기분이 묘한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1920년대를 살았던 사람처럼 느껴져 1930~40가 막상 반갑지는 않은 느낌이다. 모두가 함께하던 화려하던 순간들에 비해 축소된 현실. 모두 모여 열정을 불태우던 광장은 빈 곳이 되어버렸고, 그저 각기 형편에 따라 방 안에서 엄선된 것들을 제공받아 누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가 아쉬움을 금치 못하는 '언택트 시대'는 사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만 경험하게 된 비극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살아오는 긴 세월 동안 해당 과정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각기 다르게, 크고 작은 이유들로 말이다. 살아가는 시점만 달라졌을 뿐이다.


 다시 1940년, 비밥과 모던 재즈가 시작된다. 더 나아가 락앤롤 시대로 끊임없이 나아간다. 그렇다고 그 음악들이 스윙을 잊었을까? 그렇지 않다. 연주자들의 가장 깊은 음악성에는 그 리듬이 남아있다. 연주자들은 스윙을 멈추지 않았다.  


 음악이 발전하고, 축소되고, 성행하는 그 흐름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양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대마다 소비되는 사회의 흐름은 결국 내적 이유가 반영된다. 따라서 사회의 커다란 형태는 변화될 지라도 개인내적인 이유와 본질에 대한 탐구가 멈추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의 가장 개인내적인 '스윙'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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