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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Oct 10. 2020

먹고 싶은 음악을 찾는 건 죄가 아니잖아요.

 오늘은 빅 밴드 시대가 종결된 후, 소규모의 밴드 형태를 이끌며 스타플레이어로 활동했던 뮤지션들을 만나보았다.


1. Frank Sinatra - A Forggy Day

https://www.youtube.com/watch?v=bMent34apcA

일단 외모부터가 스타로써 합당한..


 <My Way> 목소리의 주인공. <Fly To The Moon>, <Come Fly With Me>로 유명한 프랭크 시나트라이다. 이미 20세기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빅 밴드 시대 때 '토미 도시'의 밴드에서 노래를 시작해 1940년대 솔로로 데뷔한다. 음악, 라디오, 영화, TV 모두 정점에 올르는 등 프랭크 시나트라가 누렸던 엄청난 인기를 묘사하기 위하여 언론에서는 '여학생들의 우상'(the idol of the bobby soxers)라는 용어를 썼다. 현재 우리가 아는 'idol'그를 위한 용어였던 셈. 프랭크 시나트라는 재즈보다는 팝 스타로 유명했고 본인이 직접 연주하거나 스캣을 하는 보컬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의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로 평가받으며 대중음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2.Nat King Cole Trio - Nature Boy

https://www.youtube.com/watch?v=9NgP5CMtW3o


 흑인이라는 차별적 시선을 넘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스타플레이어 냇 킹 콜이다. 피아노를 아주 멋들어지게 치면서도 보컬 또한 훌륭한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부드러운 음색이 담긴 노래로 아침을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기까지 하다. 냇 킹 콜은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피아노, 베이스, 기타]로 구성된 밴드를 구성하였는데, 현재도 위와 같은 형태의 밴드들을 '냇 킹 콜 트리오'라고 부른다고 한다.

 추후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솔로 활동을 하였으며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텔레비전의 쇼 진행자가 되었다고 하니 그의 인기가 실제로 엄청났음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도 냇 킹 콜 트리오의 형태를 가진 밴드들이 다수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드럼의 '쿵빡'을 강하게 느끼는 것을 선호하는지라, 재즈 드럼의 매력에 무지하였는데. 마침 드럼이 없는 구성 있다는 것을 알고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https://youtu.be/bEYtnzmuGBo

오가람 쿼텟 - On the Sunnyside of the Street


 과거와 현재를 사는 재즈 뮤지션들 선물 같은 순간들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가끔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음악이 나를 해치는 것 같은 날 말이다. 그 어떤 소리조차 용납하기 힘든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음악이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날. 그럴 때 괜히 차분한 음악을 찾는다며 지긋지긋하게 익숙한 발라드를 재생시켜보지만 쉬이 마음이 편해지지 않기도 하다.

 어쨌든 음악이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날은, 역동을 바꿀 수 있는 날이다. 아주 간단한 요소를 가진 음악을 취하는 것으로 말이다. 음악요소들은 아주 방대하고 다양하지만 간편히 선별하는 요령은 바로 '음색',  '악기'를 분류하여 떠올려 보는 것이다.


 불편한 소리를 소거하면 된다. 악기를 하나씩 소거하면 된다. 나에게 가장 불편감을 주는 소리나 악기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그것들이 제외된 음악을 들으면 된다. 가끔은 보컬이 들리지 않았으면 할 수도 있고, 드럼의 쿵빡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을 곰곰이 찾아가는 것이다. 그 결과물이 그저 피아노 한 대만이 긴 프레이즈를 가지고 연주하는 잔잔한 음악일 수도 있고, 나일론 줄을 동인 포근한 음색을 지닌 클래식 기타의 음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나의 상태로는 '오가람 쿼텟'의 <On the Sunnyside of the Street>가 딱 어울렸다. 안정감 있는 템포, 포근한 보컬의 음색, 음역대 또한 적절히 안정적인 중, 하위에 머물러 듣기 편안다. 테마 이후에 이루어진 '기타-피아노-베이스' 순의 솔로 또한 적절히 짜거나 맵지 않고 편안하게 삼킬 수 있다.


 음식만 먹고 싶은 것이 있는 게 아니다. 음식의 재료를 입맛에 맛게 자유롭게 쓰는 것이 죄가 아니듯, 음악을 듣고 즐기는 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무조건 들어야 되는 음악은 없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대충 한 끼 때우듯 멜론 top 100을 재생하며 허기를 느끼지 말자.


 장르 불문하여 마음과 가깝고, 꼭 필요한 음악을 골라 듣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필요한 행위일 수 있다. 나를 잘 알고 돌보는 일은, 나 아니면 그 누구도 해줄 수 없으므로 소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누리는 음악생활은 음식으로 인한 포만감에 못지않은 내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신을 반드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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