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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Jan 06. 2021

#4. 어? 내 몸이 들썩들썩

랜선 클럽 네 번째 시간인 오늘, 스스로에게 활력을 주는 음악에 대해 고민해볼까요?


나의 댄스본능을 일으키는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인가요? -나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켰고, 어떤 활력을 발휘하게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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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 <D.A.N.C.E.>

https://www.youtube.com/watch?v=sy1dYFGkPUE&feature=youtu.be


 이 곡은 '오늘의 음악'에 비해 에너지 수준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곡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에너지 수준은 높다.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에게 헌정되었다는 이 곡은, 일렉트릭 사운드가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채우며 멜로디와, 리듬, 화성, 훅에 이르기까지 꽉 채워져 있다. 내가 만약 마이클 잭슨처럼 '춤을 추는 사람'이었다면 세세하게 쪼개져 등장하는 리듬에 온 관절을 부딪히며 흥을 펼쳐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드럼은 사실 등장하는지 잘 인지되지 않지만, 베이스가 그 특유의 저음으로 흉내내기 어려운 연주를 펼쳐가는 것이 들린다. 진행되는 라인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듯싶으나 리듬을 쪼물딱 조물딱 쫄깃하게 연주하는 것이 왠지 긴장감을 주면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곡은 다양한 사운드들이 각기 복잡한 리듬 꼴을 가지고 꽤나 한꺼번에 등장하는데 그것들을 사이좋게 잘 버무려 이끌어가는 주체는 가장 튀지 않는 낮은 음색으로 쪼물거리는 베이스다. 음악의 이해도가 더 높았다면 그 짜임새를 분석하여 잘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일단 오늘은 당장 좋았으니 됐다.




오늘의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집중해보세요. -어떤 생각이 들었고, 몸이 움직여졌다면 어떻게 움직여졌는지, 감정의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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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감상을 했기 때문인가, 갑자기 이 노래가 그다지 험상궂지 않게 와 닿는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를 따돌려 아이스크림을 훔치려다가 그의 손을 잃게 만들었던 주인공이 죄책감을 느껴 성인이 된 후, 범죄자 소탕을 통해 얻은 돈으로 은혜를 갚는 이야기라니. 뭐 좋은 방식으로 해결하는 일들 같진 안지만.

 그냥 음악만 들었을 때는 나의 정수리 위로 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이 곡만큼은 그저 신나는 노래를 듣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노래 전반에 깔리는 스크래치가 내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화, 예민함을 아주 예리하게 싹싹 긁어주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뭐랄까, 엄청 매운데 그 음식을 먹어야만 할 때가 있지 않은가. 나의 거친 감정을 일종의 통증으로 해소하는 것처럼 이 곡은 날카롭고, 매운맛을 지녔다.

 맨날 들으면 시끄러운데, 걷잡을 수 없이 표독스러운 감정이 올라올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딱이겠다고 떠올렸다.



지금까지 알던 곡 외에 유튜브 세상을 탐험하며  활력이 될 수 있을 새로운 노래를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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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Reset>

https://www.youtube.com/watch?v=ZLziN-ptKt8


 가끔 토이의 음악을 들을 땐, 어딘가를 달려가는 느낌을 받곤 한다. 실제로 얼마 전 강아지 산책 중 우연히 이 곡을 듣게 되었을 때 당연히 토이의 음악인 줄 알아버렸고, 음악이 가진 힘에 이끌려 발걸음에 힘이 실려 잠시 뛸 수 있기까지도 했다. 특히 드럼이 저렇게 달려가며 리듬을 쪼개가고, 이적의 힘 있는 중저음이 단단하게 쭉쭉 뻗어버리는데 우아한 척 걸어갈 수가 있을 리가 없지.

 



본 게시글은 현재 제가 호스트가 되어 운영하고 있는 랜선 클럽을 위한 내용입니다 :)


https://www.frip.co.kr/products/14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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