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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Aug 19. 2016

그 조언에 대한 나의 본 마음.

물론 감사하지만.. 세상도 변한다는 걸 잊을 순 없다.

계속해서 준비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 다짜고짜 내가 하고싶은 일에 대한 한 마디가 떨어져 나오자, 적어도 머리부터 오금까지 덜덜 몸서리를 치는 동작으로 내가 얼마나 한심한 생각을 하는지 알게 해주시려는 듯의 아들바들한 모양을 보고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장장 그렇게나 긴 장편소설에 비견할만한 끊임없는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았으나 좀 상처가 되었다. 그럼 이야기에 대한 결론은 '뭘 해도 다 헛수고다.'라는 것인데..


사실 우리가 이미 살아가면서 겪고, 행동하는 일의 상당수는 쓸모없는 일이 너무 많다. 결국 그 '쓸모없는 일'들이 '나'라는 주체와 혼합적인 작용이 이루어져 어떠한 특이점으로 활용이 가능한 그러한게 된다면 어찌되었든 쓸모없는 일도 필요한 일이 되는 경우가 있지않나.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따위는 사실 없다고 봐야한다.


세상은 날이면 날마다 변해가고 달라져가는데.. 새롭고 생소한 일이라고 해서 그 판도가 바뀌는 날 오지않으리란 보장이 어디있겠는가.


그리고 이미 벌어지는 안타까운 많은 일들을 내가 어찌 막을까. 세상이 그러한 것을.. 엄마 손 붙잡고 젖 찾을 나이도 아닌데 내가 내 공부한 내용을 써먹고 싶은건데 남들의 진로와는 조금 다르고 생소하다는 이유로 포기하라고 너무나도 쉽게 말하는 그 조언이 사실 그리 달갑게 들리진 않았다.


적어도 2~30년 전의 상황과 지금은 사실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우리가 흔히 말하고 바라는 그 만큼의 가치가 많이 위험하다고 말하신 그 이유 때문에 사실 이런 꿈을 선택했는데, 이래저래 다 위험하니 그냥 눈치보며 부지하라는 식의 말씀은 정말 나를 시궁창으로 더 밀어넣은 기분이었다.


내가 시기를 타겠다는 것이 아니고, 뭐라도 한 자리 해먹겠다는 것은 더더욱이 아니다. 세상은 변했고, 고유한 가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할 일들이 어쩌면 이렇게 쓴 소릴 듣고 뱉으며 앞으로도 고민할 일이 생각보다 많겠구나 싶어 조금 외로웠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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