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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Feb 24. 2017

살겠다고, 살아보겠다고.

다들 이 밤을 위하여 그토록 치열한 각자의 무저갱에서 몸부림쳐댔었겠지.

 요즘따라 심장이 제 자릴 벗어나 목젖까지 따라 올라와서는 미친 듯이 벌컥거리는 느낌이었다. 덩달은 뜨거운 온도에 기운이 뻗쳤다. 끊임없이 눈을 질끈 감고 그 기운이 삭여지길 바라며 편히 한 숨이라도 마음 놓고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를 살았던 것뿐이었다. 그 이상의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보려 스스로 의지를 투합하여 열심의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밤이면 그렇게 역겹게 토악질을 해댄다. 

나아지겠지, 더 좋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제 살 깎아먹으며 그 살로 또한 살을 채워가며, 그렇게 위안해가며.


 뚫린 구멍이라곤 두 콧구멍과 곧 뛰쳐나가겠다는 벌컥거리는 심장이 담긴 입 밖에 없는 탓에. 큰 숨, 작은 숨 아무리 몰아쉬며 어찌 되었든 이 홧기를 화르륵 날려버리고 싶어도 스스로 독기에 저며 들어 썩은 내만 진동하는 이 지겨운 모양새에 진저리가 날 지도 모르겠다.


 사람 사는 속, 어느 하나 편한 속 없다지만. 그 모든 속들에 관하여 생각하면 저절로 무저갱 속으로 꺼지는 기분이다. 모두들 분명히 이 밤을 맞기 위하여 그 치열한 각자의 그곳에서 몸부림치며 버텨낸 것이겠지. 그래서 그토록 원하는 완전한 아침이란 누구에게 주어지는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과연 진정 안식한가.


 하루의 열심. 그 마침에선 쓰디쓴 토악질을 해댄다. 누구와 나눌 수도, 솔직히 말하자면 나눠지기도 싫은. 어디까지나 결국은 너의 이야기일 그 열심에 대한 서로의 이야기들은, 그저 귓바퀴만 돌며 때리다 엺은 진동으로 사라져 버릴 뿐이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이는 계속된 실패에 대한 작은 실타래들은 사실 내 손으로 끊임없이 풀고 있음이 이제와서는 참 끔찍하게 와 닿을지 모르겠다. 무슨 값진 유익이라고, 그것을 누리고 싶어 이리도 정성스럽게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나 스스로에게 수치스럽게 찔러댄다. 제 살 깎아 먹으며 그 살로 살아가는 그 딜레마에 빠져 스스로 신음하며, 그래서 그토록 원하는 완전한 아침이란 누구에게 주어지는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과연 진정으로 안식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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