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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녕안 Apr 28. 2017

울렁거리는 봄, 그 사이의 봄.

꽃가루 흩날리면 괜히 나왔던 재채기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하루 종일 무기력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그냥 계속되는 일정 속 우울감이 봄 때문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감기까지 겹쳐왔다.


미열 속에서 하루를 보내다 일렁이는 시야에 가던 길을 멈추고 손을 올려 머리를 짚었다.

괜히 헤집어지는 감정 속에서 마음과는 다르게,

생각보다는 뜨거운 봄 열기가 내 손 위로 겹쳐 닿았다.


봄 치고는 꽤나 더운 느낌, 그래서 더욱 어지러웠다.


감기 때문이었는지, 봄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는 느낌으로

스쳐가는 너를 보는데, 그대로 이렇게 네가 내게 겹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까의 내 손 위로 겹쳐 닿았던 열기마냥.

  

봄과 감기 속, 이 주체할 수 없는 울렁거리는 시간 속에서

그 사이에서 날 보던 네 눈동자, 미소 짓는 입매

어쨌든 그렇게 네 자체.


그렇게 매 봄날에 꽃가루 흩날리는 그런 날에

끔찍이 시달리는 재채기를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생각보다는 뜨거운 봄 열기에 취해 괜히 두근거리는 상황에

하필 네가 내 앞에 나타났었어서 그런 거라고,

하필.. 울렁거리는 봄, 그 사이에 아예 네가 봄으로 보였던 거라고.    


봄 치고는 꽤나 더운 느낌,

가슴은 끊임없이 두근거리고, 이 봄은 계속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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