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나태주

나태주 선생님이 힘든 병을 앓으셨다는 걸 여러 책을 통해 읽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투병 일지가 적혀져 있다. 6개월이 가까운 시간 동안 입원하셔서 식사도 물도 못 드시고

치료에 임하셨다고 한다. 간절함에 눈물이 흘렀고 강인함에 숙연해졌다.

3일을 산다는 목숨이 16년을 더 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인생은 살아내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하신다.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가. 힘들었던 상황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 모든 걸 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셨다. 말을 꺼내기 얼마나 조심스러우셨을까.

집필을 끝내시고 선생님도 사모님도 더 편해지셨다니 정말 다행이고 글쓰기가 명약 중에 

명약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췌장염으로 아파서 온통 정신이 혼미해지셨을 때 아드님이 "금식"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을 때

금고기라고 대답하셨다는 솔직한 말도 그 상황이 잘 이해가 된다.

가족들과 이해인 수녀님과 목사님들이, 문인과 가수분들이 나태주 선생님을 살리셨다는 얘기가 

아주 감동 깊었다. 선생님은 중간 정산을 한 셈이시라고 말씀하신다 

살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셨다니 감사하다. 

힘든 병을 이겨내시고 이렇게 많은 독자들에게 또다시 응원의 메시지를 들려주시는 

나태주 시인님께 정말 감사하다. 풀꽃이라는 시를 정말 좋아했는데

이곳에는 여러 편의 감동적인 시도같이 실려있다. 

병상에서 쓰신듯하여 더 가슴을 파고든다.

늘 따뜻한 말을 하시는 시인의 말을 몇 자 적어본다.

p35 

천천히 가면 나무도 풀도 바람도 사랑도 자기 주변의 이름들도 인생도 더 잘 보인다.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다.

나태주식으로 성공을 정의하면 이렇다.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 일을 평생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시간이 지나 늙은 사람이 되었을 때,

자기가 꿈꾸는 사람이 된 자신을 만나는 것이 성공이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다. 그 사람의 성공일 뿐이다. 내 성공은 내 안에 있다. 내가 꿈꾸는 사람을 내가 만나는 것, 그것이 성공이다. 일흔을 훌쩍 넘은 나도, 내가 꿈꾸던 그 사람을 지금 만나러 가는 길이다.

p37

행복도 연습이다. 행복도 학습이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그것을 연습하고 학습하고 깨달을 때, 행복은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중략) 힘들고 어렵고 지친 그런 상황에 있다 하더라고 귀한 인생,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보자. 지금 우리는 행복을 손에 꽉 쥐고 있다. 힘주려고, 싸우려고, 잔뜩 긴장해서 주먹을 쥐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볼 수 없다. 힘을 풀고 손바닥을 펴면 그 행복이 보인다.

p275

치료를 받아서 그런지 자전거 핸들을 잡은 손이 한결 부드럽고 편안했다. 오늘 하루 이렇게 고요하게 나의 하루, 날이 저물어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거리엔 어둠이 깔리고 집집마다 창문에 불빛이 켜지고 있었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감사  

                                            나태주

이만큼이라도 남겨주셨으니

얼마나 좋은가!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