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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기 Dec 11. 2015

어느 날 문득

소중한 이들에게.

참 그렇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타인에게,

나를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는 

그 수많은 누군가에게 

얼마나 많은 고마움을 전했는지. 


하루 중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고맙습니다.' 

이곳을 방문해 주셔서 

이곳을 선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이기에 직업이기에,

살면서 한 번밖에 

아니  

직업이 아니었다면 

만나게 될 이유조차 없었을 그들에게  

나는 매일같이 인사를 한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의 소중한 이들이 생각났다.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만나 

나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들이.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나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던 

가족들이. 


타인에게는 쉴 새 없이 하던  

그 말 한마디를.


늘 곁에 있기에 당연하다며 

놓치고 있던 말 한마디를. 


진심으로 전해야 했던

그 말, 한마디를. 

  

내 소중한 이들에게

너무 늦지 않게 전해주고 싶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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