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들에게.
참 그렇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타인에게,
나를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는
그 수많은 누군가에게
얼마나 많은 고마움을 전했는지.
하루 중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고맙습니다.'
이곳을 방문해 주셔서
이곳을 선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이기에 직업이기에,
살면서 한 번밖에
아니
직업이 아니었다면
만나게 될 이유조차 없었을 그들에게
나는 매일같이 인사를 한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의 소중한 이들이 생각났다.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만나
나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주던
사람들이.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나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던
가족들이.
타인에게는 쉴 새 없이 하던
그 말 한마디를.
늘 곁에 있기에 당연하다며
놓치고 있던 말 한마디를.
진심으로 전해야 했던
그 말, 한마디를.
내 소중한 이들에게
너무 늦지 않게 전해주고 싶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