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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지난 일 년간의 추억들.
해가 뜨면 눈을 뜨고
내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것들에.
어느 것에 가려진 삶이 아닌
누군가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지난 일들에 낙담하고 낙심했지만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소망을 품고 있음에.
한없이 후회할 줄 만 알았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감사하기만 하다.
의미 없이 보낸 줄만 알았는데
작은 것 하나까지도 소중하게 쌓여간다.
앞으로의 일들이
또 앞으로의 시간들이
언제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울고 웃고 춥고 따뜻한
이 세상 속에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