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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기지 Apr 04. 2022

로컬 브랜드가 살아 숨 쉬는 개항로

개항로 입문자들에게 추천하는 맛집&카페


 서울에 을지로, 문래동에 올드한 감성이 살아있다면, 인천에는 바로 개항로가 있다.

 

 인천의 올드한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개항로가 아닐까 싶다. 지역 재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개항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한산했던 개항로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거리는 주변 지역이 구한말 개항장 일대였기 때문에 개항로라는 명칭이 붙었다. 개항로는 제물포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한 길이자, 이 일대에서 근대 건축물이 최초로 생겨난 곳으로 근대화의 시작, 최초의 신식 스트리트라고 할 수 있다.


 개항로 주변에는 구한말에 건축된 답동성당과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실내 극장으로 알려진 애관극장 등이 있으며 1990년대 초까지 인천에서 가장 번화했던 거리인 신포동 상점가(신포 문화의 거리)가 있다.   


  

 애관극장 앞에서 배다리사거리에 이르는 길은 예전부터 싸리나무가 많이 심어졌다고 해서 '싸리재 골목'이라 불렸다. 이 거리의 중심인 애관극장 뒤편에는 당시 인천 최대 규모의 웨딩홀이던 신신예식장이 있어(현재는 요양병원으로 개조) 양복점, 양장점, 고급 요릿집 등이 많았다. 또 주변에 인천기독병원이나 동인천길병원 등 종합병원이 있던 덕분에 크고 오래된 약국도 많이 있었다.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가구 도매점도 있는데 현재도 일부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개항로 상권의 옛 영광과 번화는 도시 지역이 꾸준히 확장되고 주안역 일대, 부평역 일대,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 다양한 부도심이 생성되면서 자연스레 쇠락의 길을 걸었고 이내 어둡고 황량한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복고적 문화를 좇는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1980~1990년대의 감성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동인천 상권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개항로 프로젝트


 애관극장 앞에서 배다리사거리로 이어지는 지역으로는 일명 '개항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옛 병원이나 폐상가 건물 등을 식당이나 카페로 개조하여 지역 재생의 의미를 담은 공간들이 많아졌다. 개항로에서는 오래된 노포들과 뉴트로 감성의 카페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개항로 거리는 느긋하게 걸으며 골목골목을 누벼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개항로 장소 Pick

1. 개항면



 개항로의 입구에서부터 반겨주는 <개항면>이다. 건축 당시의 외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첫인상부터 포스가 있는 곳으로, 개항로 맛집 하면 단연 이곳을 뽑고 싶다.

 

 벽면과 천장의 느낌만 봐도 알 수 있는 세월의 흔적, 하지만 변형하지 않고 특색을 살렸다는 점. 이 건물은 꽤나 오래 전인 1972년도에 의원 건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여러 쓰임을 거쳐 개항면이라는 특색 있는 음식점의 터가 되어주었다. 


 개항면은 국내 최초로 쫄면을 만든 오래된 제면소인 광신제면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해낸 생면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면발이 탱탱하고 쫄깃함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개항면 메인 메뉴인 온수면과 비빔면 모두 추천한다.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2. 브라운핸즈



 개항면에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면 카페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브라운핸즈>다. 브라운핸즈는 1970년대 초부터 2002년까지 이비인후과로 운영되다가, 16년간 비어있던 폐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카페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브라운핸즈 내부는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 병원의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서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브라운핸즈 시그니처 손바닥 모양도 귀엽다는 사실. 역시나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빈티지하면서도 식물과 조화로운 인테리어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다.



공간을 재생시켜 만들었기에 그 가치가 더 큰 개항면과 브라운핸즈.

동인천 개항로에 놀러 오면 꼭 들러보길 바란다.




ⓒ 로컬스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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