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볶음밥.. 바오밥.. 비오비..? Let's go..
오기지의 행복맛집 시리즈는 오렌지기지의 새로운 오렌지, 수리 오렌지가 인천 곳곳의 맛집을 방문하여 사장님과 함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인천 청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 서구 비오비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두 번째 행복맛집 주소: 인천 서구 청마로34번길 6 상가 109호
오기지의 행복맛집 두 번째 이야기
서구 비오비 사장님
Q. 사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비오비를 운영하고 있는 홍정근입니다.
Q. 식당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6년 되어가고 있습니다.
Q. 식당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그때 당시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요리가 취미기도 하여 동료 작가들과 직원들 밥 먹이고 파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가게를 차렸다가 잘 되어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 동네에서 가게를 시작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예전에 첫 장사로 술집 할 때 느꼈던 건데, 그냥 살 때는 모르다가 직접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생각보다 동네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더라고요. 하나의 허브가 있으면 그 속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내가 몰랐던 동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어요. 사실 저는 울산 사람인데 대학교 때문에 서울에 왔고, 이 동네는 사무실을 구하러 왔다가 너무 좋아서 10년째 살고 있어요. 아내가 이 동네에서 초중고를 나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해서 다른 곳이 아닌 동네에 가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Q. 가게 이름을 ㅂㅇㅂ로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일러스트 작가라, 상상하게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내 나름의 실험적인 예술을 한다는 느낌으로 만약 가게 이름이 초성으로만 되어 있으면 사람들이 뭐라 부를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초반에는 볶음밥을 팔았는데 볶음밥 초성이기도 하고 밥이라는 의미로 ㅂㅇㅂ라고 초성으로만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바오밥, 병원밥 등 다양한 별칭이 있었는데 여러 추측이 오간 후에 도대체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께 "비오비라고 하시면 돼요~"라고 말씀드린 것이 일파만파 퍼져서 초성만 있는 간판을 비오비라고 불리게 된 것 같아요. 기획자로서 그 과정도 되게 뿌듯하고 재미있었어요.
Q. 오늘의 메뉴, 이주의 메뉴가 계속 바뀌는데 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는 편인가요?
A. 여행 갔을 때 먹어본 것들이나 살아오면서 접했던 모든 것들을 쏟아붓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본업을 요리로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림 그리듯이 요리를 하고 있거든요. 이 배합과 이 배합이면 참 예쁘고 맛있겠다. 물감 색을 조합하는 거랑 맛을 조합하는 거랑 똑같은 개념으로 하고 있답니다. 이 조합, 이 조합이 재미있고 이 맛과 이 맛이 섞이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실험해 보는 편입니다.
Q. 비오비 음식점, 차차차 찻집에 이어 옷 브랜드도 준비하고 계시는데, 계속 이렇게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장님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창작자로서의 욕구가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멋있는 사람이고요. 무언가를 개발해 내고 보여주고 싶고, 공유하고 싶고, 건의하고 싶고, 교류하고 싶고, 더 나은 것이 무엇일까 같이 생각해 보고 싶고 이렇게 서브텍스트(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들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나갈 것 같습니다.
비오비는 매일 다른 밥을 먹는 가게가 동네에서 힙한 모습으로 있으면 어떨까, 우리가 인천 동네에서 잠재력을 보여준다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제의였고, 차차차 찻집은 동아시아에는 '차'라는 훌륭한 문화가 있고 옛날에는 이걸로 전쟁이 일어날 정도였는데 왜 우리는 지금 잊고 사는 걸까. 때로는 전통적인 것이 보편화된 어떤 것들보다 멋있지 않을까 하는 건의로 시작했어요. 차도 이렇게 먹으니 맛있네라는 이야기를 한 번 더 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옷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옷을 너무 많이 버리고 있지 않나. 뉴스에서 한 문장으로만 축약된 것들이 실제 내 옷장에도 일어나고 있지 않나. 의류 수거함에 편하게 옷을 버리는 내 모습을 반성하며 서로 이야기를 해보는 것. 이렇게 던지는 그 질문들, 그 질문들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어떻게 보면 여러 활동을 통해 메시지를 계속 건네고 계시는 거네요?
A. 네. 저는 그런 것들을 되게 좋아해요. 단순한 공간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제가 뒤돌아서 음식 하고 있을 때 손님들께서 오 이건 뭐야 저건 뭐지? 우와 하고 이야기를 하실 때가 좋아요. 음식을 먹을 때도, 인테리어를 볼 때도, 내 착장을 볼 때도, 저 사람 뭐야? 이런 것들을 좋아하고 즐깁니다.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신 후에 저는 이래서 이런 것들을 넣어뒀어요 하고 짠 캡션 다는 과정도 좋아해요. 인테리어 할 때 일부로 문학적인 요소들을 넣는데, 거기에 숨어있는 메타포들도 많아요. 비오비 가게가 12자리여서 의미를 더해 열두제자 그림을 걸어둔다거나 십이간지를 인형으로 달아놓거나 하는 등 숨겨진 것들이 꽤 있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행복했던 적은 언제인가요?
A. 6년 정도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연애할 때부터 와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10대 애들이 졸업하고 밀가루 묻혀서 사진 찍자고 오기도 해요. 하하. 중학교 3학년이었던 친구들은 벌써 21-22살이 되었답니다. 근처에 독서실이 있어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오는데, 오늘은 회계사가 된 친구도 왔고 또 어느 날은 소방관, 경찰관이 되었다는 친구들 등 좋은 소식을 전하러 올 때가 많아요. 이럴 때마다 나는 돈을 받고 밥을 파는 사람인데 그 이상의 것을 교류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식당 운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개 식당에서 편지와 선물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서로 좋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되게 행복해요. 엄마의 심정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하하.
Q. 반대로, 운영하시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A. 저희 가게가 찾아주시는 많은 손님들 덕분에 줄을 서는 가게가 되었는데, 밖에서 땡볕 더위 혹은 추위에 떨며 기다리시는 분들 보는 것이 너무 마음이 불편해요. 근데 요리를 나 혼자 하니까 소화할 수 있는 인분 수에 한계가 있어서 가게를 키우는 것이 어려워 차차차 카페를 만든 이유도 있답니다.
Q. 요즘 사장님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요?
A. 잘 살고 잘 쉴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어떤 커다란 행복보다는 일상이 다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작은 행복들을 주변에 많이 깔아두고 그 행복을 많이 느끼려고 하는 편입니다. 퇴근하고 집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하루 동안 열심히 이런저런 행복한 감정들을 느끼면서 보내다가 집에 와서 샤워하고 에어컨 바람 쐬며 먹고 싶은 거 먹고, 좋아하는 무언가를 보며 아내와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때가 되게 행복합니다. 침대에 누웠을 때 반려견 골드가 핥으러 오고 만화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 두세 장 넘길 때 그 순간만큼 행복한 적이 없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알려주세요!
A. 제 목표는 언제까지나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꽤 멋있는 사람으로 남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 멋있기만 하면 됩니다. 남편으로서도, 반려견 골드의 아빠로서도, 함께 일하는 동생들의 형으로서도, 직원의 사장으로서도 멋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외적인 모습이 됐건, 사람들 관계가 됐건, 타인에게 베푸는 것이 됐건 아주 멋진 사람으로 남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Q. 사장님의 최애 메뉴는 무엇인가요?
A. 와 너무 많이 스쳐가는데.. 제가 한 면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요리할 때 특히 만화 요리를 되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왜냐하면 판타지를 깨고 싶지 않아서요. 또 영양이 완벽한 음식을 좋아해서 식이섬유를 안 빼고 고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 요리가 대부분이에요. 다들 밥을 먹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서 일부러 여러 가지들을 먹어보게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꽤 맛있게 만들었으니까 가리지 말고 먹어. 건강해. 이런 것들이 제가 음식에 담는 메시지 중에 하나랍니다.
Q. 행복에 색깔이 있다면 무슨 색일까요? 하하하
A. 좋은 질문이네요. 행복에 꼭 한 가지 색깔만 있어야 할까요? 하하하. 딱 정하는 건 행복이 아닌 것 같아요. 나는 때때로 빨강이 행복하고, 때때로는 노랑으로도 행복하고, 파란색도, 핫핑크도, 코랄 블루도.. 행복한 색깔이 아닐까 합니다.
Q. 행복을 찾으러 떠나는 인천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A.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이 느끼고, 정말 많이 보고, 정말 많이 먹고, 정말 많이 듣고, 정말 많이 다치고, 정말 많이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을 토대로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해요. 듣고, 보고, 맛보고, 즐기고, 쉬고, 일하고 하는 그 모든 과정들을 경험하다 보면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내가 이런 취향이 있었구나,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고 이래야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경험이 사람을 만들고, 취향이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비오비의 행복 메뉴는 무엇인가요?
A. 매일 바뀌는 비오비의 '오늘의 메뉴'로, 가격은 8,000원입니다. 그게 제가 손님들께 주고 싶은 행복이서 오늘의 메뉴를 행복 메뉴로 선택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메뉴일지 궁금하신 분들은 비오비 인스타그램을 보시면 알 수 있어요!)
Q.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온 분들을 위한 비오비의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A. 오기지의 행복맛집을 보고 왔다고 말씀해 주시면, 비오비 쿠폰 도장을 두 배로 찍어드립니다!
오기지의 행복맛집 두 번째 이야기 비오비 사장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담아보았답니다.
예술적이고 유쾌하신 사장님 정말 멋있으신 것 같아요.
전에 비오비 가게에 갔을 때 십이간지 캐릭터 보고 사진까지 찍었는데 사실 그게 왜 거기에 있는지는 몰랐거든요.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는 것에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놀랐답니다. 여러분들도 가시면 여기저기 숨겨진 것들을 마구마구 찾아주세요!
그리고, 사장님을 소개할 때 무슨 단어로 소개하고 싶으신지 여쭤봤는데, 기획자도 예술가도 요리사도 아닌 '내가 아는 멋진 형, 멋진 삼촌이야. 멋있어 이 사람. 멋쟁이! 믓쨍이!'가 좋으시다고 하셨어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믓쨍이 사장님이신 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요?!
믓쨍이 비오비 사장님께 가서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 보고 왔어요~"를 외치시면 비오비 쿠폰 도장을 두 배로 찍어주신다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매일 바뀌는 행복인 오늘의 메뉴 드셔보세요!
그럼 저는 또 다른 인천 맛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고 다음 주에 찾아올게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4 청년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