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따뚜이가 쥐가 아니라고요?!
오기지의 행복맛집 시리즈는 오렌지기지의 새로운 오렌지, 수리 오렌지가 인천 곳곳의 맛집을 방문하여 사장님과 함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인천 청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그 세 번째 이야기 남동구 일용할양식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세 번째 행복맛집 주소: 인천 남동구 인주대로522번길 50 1층
오기지의 행복맛집 세 번째 이야기
남동구 일용할양식 사장님
Q. 사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구월동에서 일용할양식 운영하고 있는 35살 임규한입니다.
Q. 식당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5년 정도 되었습니다.
Q. 식당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원래는 마카롱 디저트 카페를 운영했는데 달달한 것을 많이 먹다 보니까 살이 너무 많이 찐 거예요. 체중 감량을 위한 것도 있었는데, 평소 고기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돼서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자는 생각으로 샐러드 먹으면서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손님들에게 몸에 더 좋은 음식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채식 브런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인천 이곳에서 가게를 시작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경기도 포천 사람인데, 거기는 완전히 시골이어서 영화관도 없고 스타벅스 같은 대형 커피전문점도 없어요. 서울은 너무 비싸고, 교통 좋고 사람이 많으면서 문화가 있는 곳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인천 구월동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Q. 가게 이름을 일용할양식으로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을 주신다고 그래요. 그걸로 사람들이 먹고 살아가는데, 저도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좋은 음식을 매일매일 준비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일용할양식으로 정했습니다.
Q. 가게 운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손님들이 이 공간에서 맛있게 먹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사회나 학교 이런 곳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는 삶을 살다가 여기에 와서 음식을 먹고 마시고 쉬어가면서 회복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도 음식량도 많이 드리고 있고 손님이 부르시면 최대한 가서 직접 대하려고 저 스스로도 그러고 있고 직원들한테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신메뉴를 개발하실 때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A. 디자인 공부도 하다 보니 여러 레퍼런스를 보면서 조합이나 조화, 다양한 색감들을 보고 이런 색깔, 이런 재료로 만들어볼까? 하면서 메뉴에 시도를 해보는 편입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행복했던 적은 언제셨나요?
A. 요즘인 것 같아요. 블루리본, 레드리본을 받았을 때도 행복하긴 한데, 그것보다 여기 가게가 사실 골목에 있고 사람도 안 다니고 어둡잖아요. 심지어 간판도 없는데 손님들이 알고 찾아와 주시는 것이 뿌듯해요. 먹을 것이 천지에 깔렸는데 여기까지 와주신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Q. 반대로, 운영하시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A. 일하느라 내 밥 못 챙겨 먹을 때? 원래는 저녁까지 운영하다가 가게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가고 다른 사업도 준비하려고 저녁 장사를 잠깐 멈췄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녁 장사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다시 시작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운동도 6개월째 못 나가고 있어요. 밥도 제때 못 먹고 운동도 못하다 보니 살이 15kg 정도 쪘답니다.
Q. 가게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어머니랑 따님이 같이 지금까지 43번 오신 경우가 있어요. 네이버 예약을 보면 몇 번 오셨는지 뜨거든요. 예약으로 온 것만 43번이고 예약 없이 오신 적도 있어서 아마 더 많을 거예요. 어머니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데 소화가 잘 안되고 많이 못 드셔서 찾아보다가 채식 요리하는 곳이라고 알아보고 오셨대요. 한 번 왔다가 너무 맛있어서 매주 오게 되셨다는데, 이 가게를 알고 난 다음부터 매주 수요일 11시에 오신답니다. 오시면 버선발로 나가게 될 정도로 정말 감사하죠.
Q. 요즘 사장님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요?
A. 여자친구 만나는 거? 하하. 완전 잘 맞는 소울메이트를 만나서 매일매일이 재미있어요. 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연애를 하다 보니 여자친구 앞에서는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이 공간에 나는 없고 손님들을 위한 것들만 남아 있다는 생각에 나를 잃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챙겨보자고 다짐하게 됐어요. 내가 좋아하는 꽃도 신경 써서 두기도 하고, 머리 색도 노랗게 하하. 가게 뒤에 있는 바버샵에서 노랗게 탈색해서 '이지펑크' 스타일로 하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 거예요.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위에서 브런치 카페 사장이 머리 그렇게 하면 보기 안 좋다면서 말리더라고요. 그때 여자친구가 검은색 머리여서 더 멋있고 노란색 머리여서 안 멋있고 그러는 게 아니라면서 하고 싶은 거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해보고 싶은 스타일로 과감히 도전해 보았답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알려주세요!
A. 브랜드를 키워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디자인 같은 것도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있고, 접시라지 로고 등을 여러 작가님들이랑 협업해서 만들기도 했답니다. 포스터 같은 경우에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음식만 잘해서는 브랜드를 키울 수 없는 것 같아요. 성장한 다른 브랜드를 보면 디자인적인 것이 특별하게 잘 되어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근데 거기는 마케팅팀, 디자인팀 다 따로 있지만, 저는 개인이라 혼자 해야 하니까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일을 맡기기에도 제가 그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Q. 행복에 색깔이 있다면 무슨 색일까요? 흐흐
A. 당연히 무지개 색깔이죠. 행복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어요. 어느 시점에, 어느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딱 한 가지의 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 같아요.
Q. 행복을 찾으러 떠나는 인천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A.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 친구가 저에게 고민 상담을 했는데, 자기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래요. 이유가 뭔가 했더니 원래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명한 가수가 되어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면 되고,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노래하면 되고, 유명해지고 싶으면 유튜브, 틱톡 이런 것들로 유명해질 수 있다고. 유명세, 돈, 노래 중에 진짜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아가면 좋겠다고 말해줬어요.
근데 이 이야기는 사실 20대의 저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인 것 같아요. 저도 남들처럼 괜찮은 직장 들어가서, 돈도 많이 벌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어요. 그게 맞는 줄 알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후회돼요. 남들의 기준에 따라가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나를 위한 삶, 진정한 나의 삶을 살 수 있어요.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좋은 직장 다녀야 하고, 부모님이 싫어하시는 건 아니어야 하고, 이렇고 저렇게 하다 보면 결국 누구의 삶인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바로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일용할양식의 행복메뉴는 무엇인가요?
A. 행복메뉴는 라따뚜이로, 가격은 22,000원입니다. '라따뚜이'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실제 먹어본 사람도 많지 않고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라따뚜이하면 애니메이션 쥐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그 쥐가 라따뚜이가 아니라 걔가 만든 음식이 라따뚜이랍니다. 우리가 친숙하게 들어보고 알고 있는 단어인 만큼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고기가 하나도 안 들어갔는데도 맛있는 채소들이 들어있는 토마토 스튜입니다. 라따뚜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와서 드시면 두 배로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Q.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온 분들을 위한 일용할양식의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A. 저희가 블루리본, 레드리본을 받았거든요. 레드리본은 코카콜라와 잘 어울리는 가게에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거 받은 기념으로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왔다고 말씀해 주시면, 10월 한 달 동안 코카콜라를 무료로 제공해 드릴게요!
오기지의 행복맛집 세 번째 이야기 일용할양식 사장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담아보았답니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신 사장님 정말 멋있으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영화관에 가서 라따뚜이 영화를 본 것이 기억나는데요! 영화를 보고도 지금까지 쥐 이름이 라따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장님 말씀을 듣고 찾아보니 쥐의 이름은 레미! 어렸을 때 봐서 그런지 헷갈렸네요. 저만 헷갈린 거 아니죠! 하하
저에게 되려 "언제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져주신 사장님!
제가 사장님들께 여쭤보기만 했지 이 질문을 처음 받아보니 막상 대답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잠깐 생각을 해보니 저는 여유가 있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여유가 없으면 제가 지금 행복한지 느낄 새가 없겠더라고요. 물론 여기에 답은 없지만, 여러분들은 언제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행복맛집 콘텐츠를 통해 나는 언제 행복한지, 그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 등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행복 맛집 일용할양식 사장님께 가서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 보고 왔어요~"를 외치시면 10월 한 달 동안 코카콜라를 주신다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맛있는 라따뚜이 드셔보세요!
그럼 저는 또 다른 인천 맛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고 다음 주에 찾아올게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4 청년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