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거맨의 피, 땀, 눈물..
오기지의 행복맛집 시리즈는 오렌지기의 새로운 오렌지, 수리 오렌지가 인천 곳곳의 맛집을 방문하여 사장님과 함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인천 청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그 네 번째 이야기 부평구 즐거버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네 번째 행복맛집 주소: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38번길 16-1, 1층
오기지의 행복맛집 네 번째 이야기
부평구 즐거버 사장님
Q. 사장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부평 평리단길에 위치한 함께하면 즐거운 수제버거 '즐거버'라는 작은 수제버거집을 운영하고 있는 황교혁이라고 합니다.
Q. 식당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2017년도에 오픈하여 햇수로는 8년 차 되었습니다.
Q. 식당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젊었을 때부터 옷을 좋아해서 패션 관련 서비스직에서 일을 오래 했었어요. 브랜드마다 정해진 유니폼과 매뉴얼이 있잖아요. 입고 싶은데 마음대로 못 입고 그래서 제 공간에서 자유롭게 입고, 먹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피자, 치킨, 햄버거를 엄청 좋아하는데 우연히 햄버거 가게 구인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배울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햄버거를 배우고 나서 집 근처 작은 골목인 이곳에서 창업을 시작했어요.
Q. 가게 이름을 즐거버로 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름이 중요하니까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적어보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영어 말고 한글로 하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사람들이 헷갈려 할 수도 있는 '즐거버'가 생각났습니다. 즐버거, 즐거워, 버거즐 등 지금도 많이 헷갈려 하시는데, 그때 당시 즐거버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하여 정하게 되었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저만의 스타일이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기자기한 것도 좋아하고 일본식 소품도 좋아하거든요. 가게에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는다든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게에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특히 빠르게 변하는 유행들을 어설프게 쫓고 싶진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저희 가게를 유행하는 요즘 가게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17년도부터 운영하면서 크게 변한 거 없이 조금 조금씩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넣었답니다.
Q. 즐거버 SNS 계정에 댄스 배틀 신청글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댄스 배틀하신 적이 있나요?
A. 약간 재미있게 브레이크 댄스 배틀하실 분 신청받는다고 올렸었는데, 근처 사장님들이나 직원들 친구들이 댄스 배틀 하고 싶어한다고 말로는 전해 듣긴 했어요. 그런데 직접적으로 저에게 신청한 적은 없었답니다. 이 글 때문인지는 몰라도 글 올렸을 당시에 저를 보고 웃는 손님들이 꽤 계셨어요. 하하.
Q. 포스터나 스티커 이런 것들은 직접 디자인하시는 건가요?
A. 아니요. 제가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디자인을 전공하여 일을 했었어요. 지금은 저와 함께 구월동에서 셀렘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저는 거의 여기에 있고 그 친구가 거기에서 일을 하면서 여기 즐거버에도 도움을 많이 줬어요. 즐거버 캐릭터도 제가 예전에 머리 길었을 시절에 베레모 쓰고 웃고 있던 모습을 따서 만들어줬어요. 저 캐릭터가 바로 저예요. 하하. 제가 전시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해서 이미지나 아이디어 생각나는 것들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디자인은 여자친구가 해서 티셔츠, 엽서, 포스터 등등 만들고 있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행복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A. 아무래도 손님들이 가게에 가득 찼을 때, 만석일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손님들의 맛있다는 소리가 들릴 때요! 또, 깔끔하게 빈 접시를 볼 때 아무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이사 갔는데 여기에 찾아오셨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사실 가까운 서울이라고 해도 서울에서 여기 인천으로 오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감사하죠.
Q. 반대로, 운영하시면서 힘든 부분은 언제였나요?
A. 힘든 부분은 다들 똑같을 거 같은데, 여름에 덥고 그러면 살짝 예민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당연히 잘 대응해 드리려고 하긴 하는데 저를 부르실 때도 손가락으로 탁탁하신다거나.. 하하.. 그런 상황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답니다.
Q. 가게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가게에 종이가 없으니까 냅킨에 귀엽게 편지 느낌으로 적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응원 메시지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가게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제가 얼굴을 기억하는데, 갑자기 그분들이 안 오시다가 어느 날 오셔서 이사 가고, 유학 갔는데 중간에 생각나서 들렸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요즘 사장님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잖아요. 장사가 어느 정도 되니까 꼭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피자, 치킨, 햄버거를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행복해요. 그리고 우선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도 하고요! 물론 장사가 안 되는 시기에는 행복에 살짝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하.
Q. 행복에 색깔이 있다면 무슨 색일까요? 호호
A. 행복의 색깔은 초록색? 제가 식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초록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초록도 행복에 포함되는 것 같아요. 가게에 있는 식물에도 사랑을 진짜 많이 주거든요. 산 같은 자연의 초록색을 보러 가기도 하고 그래서 초록이 떠오르네요.
Q. 식물을 좋아하시나 봐요.
A. 네. 식물 좋아해요. 가게 운영하면서 처음 인테리어할 때 초록 초록하고 이런 것들 좀 놓으려고 시작했다가 좋아하게 되었어요. 사실 오그라들 수 있긴 한데 얘네들도 어쨌든 생명이잖아요. 제가 물을 줬을 때 얘네가 자라고 뭐가 새로 생기고 이런 것들에 계속 관심이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Q. 사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저의 진짜 오래된 계획이 2호점 내는 것이에요. 다른 새로운 골목에 2호점을 내고 그 골목을 활성화시키고 싶어요. 제가 평리단길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 단어가 생기기 전부터 여기서 장사를 했거든요. 그리고 우연치 않게 처음 햄버거를 배운 가게가 망원동에 있었는데, 그때도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이 있기 전부터 일을 했었어요. 조용한 동네에서 가게 운영하면서 그 동네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되게 재미있고 조금은 뿌듯하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그런 골목에 들어가서 2호점, 3호점 등 브랜딩 하고 싶어요. 근데 제가 브랜딩에 대해 배운 적도 없다 보니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느 정도 포기할 건 포기하고 그래야 하는데 제가 다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그게 잘 안되네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코, 기관지 등 몸이 상해 가는 것이 느껴지다 보니 이제 직원도 채용하면서 규모를 늘려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행복을 찾으러 떠나는 인천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A.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었잖아요. 근데 도대체 큰 행복은 무엇이고 작고 소소한 행복은 또 무엇인지 묻고 싶어요. 이렇게 행복은 크기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행복의 등급을 나누면서 살긴 했는데 그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시진 작가의 '제철 행복'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제철에 맞는 식재료는 풍부한 영양소를 지니고 있고 때에 맞는 좋은 식재료를 섭취할 때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데 행복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그 순간순간을 누려야만 건강한 삶을 온전히 보낼 수 있대요. 앞으로의 더 큰 행복을 얻기 위해 현재를 참고 인내하며 행복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느끼는 행복은 모두 다 다르니 쉽지는 않겠지만 눈치 보지 말고, 지난 것을 후회하지 말고, 미리 걱정하지 말고! 자신만의 행복 요소를 찾아 제철 행복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Q. 즐거버의 행복메뉴는 무엇인가요?
A. '더블치즈버거'로, 가격은 9,500원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양파가 카라멜라이즈어니언이라고 해서 되게 오래 볶아야 하거든요. 거의 10시간 이상 공들여 볶은 제 피, 땀, 눈물이에요. 되게 공들인답니다. 그거 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이걸 메뉴에서 빼야 하나 고민했는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기도 해서 되게 애정이 가는 메뉴예요.
여기에 해쉬브라운을 넣어서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해쉬브라운의 바삭함과 패티의 촉촉한 육즙 이런 게 잘 어우러져서 꼭 넣어드셔 보세요!
Q.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를 보고 온 분들을 위한 즐거버의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A. 제가 여기에 있는 한 행복메뉴인 더블치즈버거에 해쉬브라운을 무료로 넣어드릴게요!
오기지의 행복맛집 네 번째 이야기 즐거버 사장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유쾌하고 힙한 사장님 정말 멋있으신 것 같아요.
실제로 브레이킹 댄스 배틀해보셨는지 궁금했는데, 궁금증 해결 완료!
춤에 자신 있으신 분들은 사장님께 배틀 신청해 보세요.
저는 몸치라.. 열심히 응원을 하겠습니다. 파이팅! 이기는 편 우리 편(?)
버거 사랑이 느껴지는 여러 소품들, 그 사이 중간중간 숨 쉬고 있는 초록색들, 레트로 감성의 병음료까지.
아늑한 공간 속에서 사장님의 취향을 잔뜩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께도 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오늘의 행복 맛집 즐거버 사장님께 가서 "오기지의 행복맛집 콘텐츠 보고 왔어요~"를 외치시면 행복메뉴인 더블치즈버거 안에 해쉬브라운을 무료로 넣어주신다고 하니 꼭 방문하셔서 드셔보세요!
그럼 저는 또 다른 인천 맛집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고 다음 주에 찾아올게요.
다음 주에도 계속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인천광역시와 (재)인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2024 청년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