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이야기 #10. 된장국

된장국과 다이어트

by 반백이

<프롤로그>

구수하고 맛있는 된장국.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지만,

한 때 질리도록 먹어 잠시 된장국을 멀리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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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나름 날씬한 몸매를 소유했지만,

쉬는 시간이면 매점에,

저녁시간에는 친구들과 야식을 흡입하다 보니

어느새 불어난 살.

그렇게 늘어난 살은 내 몸의 일부가 되어

떼어내려 해도 좀처럼 떨어져나가지 않았고

그 지긋지긋한 살들은 내내 팔과 다리, 배에 진득하니 붙어있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그 당시 유행한다는

덴마크 다이어트, GM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등등

안 해본 다이어트 없이 다 도전!!

하지만 무한 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 끝이 나기 일쑤였다.



그러다,

20대의 예쁜 내 모습을 잃을까 두려워

극한의 다이어트 돌입했다.

그건 바로 된장다이어트!

매 끼니 밥 반공기와 물에 된장을 푼 국만 먹는다.

그렇게 4주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쭉쭉 빠졌다.


된장 다이어트는 정말 성공적이었다.

앞자리가 다시 4가 되었고,

그렇게 그 해 여름엔 비키니를 입고 낙산해수욕장을 누비고 다녔다.

살이 많이 빠져서 자신감이 생겨서 인지

그 당시에는 없던 단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은 "썸"도 많이 탔다.


하지만,

너무 갑자기 살을 많이 빼서인지....

요요가 시작되었다.

원래도 많았던 식탐이 배로 늘었다.

폭식증도 생겨서

퍼먹는 아이스크림 한 통을 그 자리에서 꿀꺽했으며,

빵 5~6개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다.

그렇게 다시 몇 개월만에 살은 예전보다 더 불어버렸다.


결과적으로 난 1달간의 혹독한 된장다이어트로

5kg의 살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kg의 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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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겪은 뼈저린 경험으로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나만의 다이어트 방법을 만들었다.

안 먹고 빼는 다이어트는 절대 하지 않고,

먹는 양을 조금씩 줄이고, 운동하기

평범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다이어트가 진리.


그 옛날 수능 만점자가 "교과서로 공부했어요."라는 말이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이어트에도 지름길은 없다.

꾸준함과 부지런함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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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2년 전부터는 다시 평균 이하의 몸무게를 갖게 되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말해주고 싶다.

제발 그렇게 살 빼지 말라고...

평생 그렇게 먹을 거 아니면, 무리한 다이어트 식단은 절대 하지 말라고...


뭐든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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