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이야기 #9. 지하철 티켓

by 반백이

학창 시절을 지방에서 보낸 나는

방학 때 가끔 놀러 가는 서울에서의

지하철이 마냥 신기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마치 외국여행을 다녀와 그 기념품으로

여행지 입장권, 그 나라의 지하철 카드를 모으는 것과 같이

지하철 티켓이 기념품이었다.

사용하고 남은 지하철 티켓을 고이 모셔가

지갑에 넣고 다녔다.

마치 행운의 상징처럼...


그 당시 내가 느끼기에는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문 읽거나

영어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무언가에 몰두해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린 마음에 그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sticker sticker


또, 버스를 타면 두 손이 자유로운 걸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지하철 고수들은

손잡이를 잡지 않고 지하철을 타는 모습이 참 신기해 보였다.


이 멋지고 신기한 지하철을 타고

매일 학교에 다니고 싶어서

대학을 무조건 서울로 오고 싶었다.


그렇게 내 소원은 이루어졌고

지금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그때 내가 지하철에 대해 느낀 경외심을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지만

그 당시의 순수함이 조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