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
올해 여름휴가 때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중 왕궁투어도 하고,
맛집도 다니고,
클림트의 그림도 보고,
많은 것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사건을 꼽으라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행 기차에서의 일이다.
잘츠부르크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
기차가 출발할 때만 해도 지루한 6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생각 중이었다.
우리 부부는
마주 보는 좌석에 앉게 되었고,
각자의 옆자리에는 비어 있었다.
잠시 후,
빈자리를 발견한 덩치 큰 외국인 2명이
우리에게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고,
난 쿨한 척 "OK"를 외쳤지만
6시간 동안 모르는 사람과 마주 보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불편했다.
행여나 눈이 마주칠까
창밖만 계속 쳐다보았다.
외국인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큰 가방에서 맥주 2캔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 맥주를 권했고
맥주 덕에 말문이 트인 우리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덩치 큰 외국 남자 둘은 매제관계(여동생의 남편과 여동생의 오빠)였고,
오스트리아와 영국 출신이었으며
한 명은 보험회사에, 한 명은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가장 먼저 물어본 말은 "North? or South?".
유럽여행을 다닌 3년 동안 중국인, 일본인이란 오해를 가장 많이 받았고,
한국이라고 하면 꼭 위의 질문을 물어봤다.
외국사람들 눈에 비치는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또한, 그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며,
나름대로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해 평가도 내렸다.
군대는 반드시 다녀와야 되고, 2년간의 복무기간이 있다고 하자,
무척이나 놀랬고
좀 친해진 뒤에는
남편을 "killing machine." 이라며 놀렸다.
한국 직장인의 휴가가 1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하자 또 무척이나 놀랐으며
자기들은 1 달이라고 했다.
매제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며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 한국말로 얘기하는 것도 좋았다.
여행 중 뜻하지 않게 만난 크리스토퍼와 다비드.
서로의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갖고..
그들과 이러쿵저러쿵 거의 5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여행에서
무언가를 먹고, 구경하고, 유명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나라의 사람을 만나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