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회사에 방문하다
지난주 월요일,
아침 9시 30분에 출근해
날을 꼬박 새우고 그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근무했다.
정말 힘들었던 그 날의 새벽
초록색 벌레가 우리에게 날아 들어왔다.
벌레를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팅커벨이다!!"
라고 소리치자
그 벌레를 호기심 있는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초록색 벌레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 벌레는 몇 시간 동안 우리 주위를 맴돌았고
내가 손을 내밀자 한동안 내 손에서 떠날 줄 몰랐다.
보면 볼수록 팅커벨을 닮은 그 벌레.
마치 요정이 날 지켜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고
하늘에 있는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그분이
나를 보러 초록색 벌레 모습을 하고 와 있는 것만 같았다.
징그러운 벌레라고 죽였거나
아예 무관심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그 날 새벽의 소소한 재미.
그 벌레 덕에
무척이나 힘들었던 밤샘 야근 중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몸은 천근만근 내려앉았지만,
팅커벨을 닮은 초록벌레 덕에
왠지 모를 웃음이 났다.
어쩌면
일상의 소소한 재미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