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의 고독
사람들끼리 모이면 으레 가게 되는 카페.
커피도 좋아하고 카페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우르르 몰려서 카페에 가는 건
이제 별로다.
10명 이상의 사람들과
함께 카페에 가면
말을 잘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몇 명만 얘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마치 방청객처럼
"아 진짜?"
"헐"
"대박"
과 같은 리액션을 해주다 보면 집에 갈 시간이다.
내 손이 하는 일은
커피잔을 들거나 박수를 치거나 재미있는 척 옆 친구를 터치 하는 데 사용된다.
그 당시의 가십거리 얘기하며 "하하호호" 떠들고 오지만
집에 오면 허무하고 왠지 모르게 더 우울해지는 기분도 있다.
내가 TV 토크쇼를 보면서
연예인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웃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속이 좁아서 그렇다고 해도 할 수 없다.
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머리 맞대고 모여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뭐하고 살았는지
고민거리는 무엇인지
요즘 살면서 어떤 점이 가장 재미있는지
그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싶은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에 나가면
그럴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은
좀 꺼리게 된다.
2번 중에서 한 번만 나가는 정도?
점점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대규모 집단 생활은 회사에서 하는 단체생활로도
충분하다.
내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 시간 동안 박수만 치다 집에 오는 건 뭔가 억울하다.
쌍방향 소통을 하는 모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