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 이야기 #16. 자기소개서

나의 성격 장단점은?

by 반백이

2011년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썼던 때가 있었다.

회사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쓰고 고치기를 몇 번..


운 좋게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와서

시험도 보고 면접도 봐서

결국 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4년 후,

다시 자기소개서를 쓰고 싶어 졌다.

더 늦기 전에 후회 없이

지금 회사보다 좀 더 큰 곳에서

제대로 내 경력을 쌓고 싶다.


몇 년만에 다시 쓰려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제는 경력직이라

추가해야 하는 경력사항만 늘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항상 가장 고민거리는

나의 성격 장단점


여기서 솔직히 얘기해야 하는 건지,

내가 회사의 비전과 맞아떨어지는 인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하는 건지


단순히 내가 생각하는

내 성격 장점은

감정이 풍부하다.

단점은

예민하다.

하고 싶은 일은 집중해서 일을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정을 붙이지 못한다.


근데 이걸 솔직히 쓸 수가 없다.


성격 장점은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를테면

'일을 한 번 맡으면 책임감 있게 끝까지 해결한다.'

와 같이 다소 진부하고 뻔한 답변이 되어야 한다.


단점도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런 단점이어야만 한다.

이것도 역시.. 예를 들면

'완벽주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서 주위 사람들이 피곤해한다.'

라는 답변류..


서로 알면서 속아주는 느낌이다.


주위 사람들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팔 할은 소설이던데...

차라리 있지도 않는 소설을 지어내는 것보다는

진짜 내 이야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되는 시점이다.



남편에게 내 장점이 뭐냐고 물어보니

"예뻐"

..........

sticker sticker

그래서 내 남편인가 보다.



오늘부터 내 장점은 무엇인지 단점은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 봐야겠다.

소설 대신

진짜 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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