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tratum

짧은 글

   모든 것의 바탕을 나타내는 어휘를 찾기 위해 사전을 검색하다 'SUBSTARTUM'을 발견했다. 어원을 따라 해석하자면 sub:기저, 아래와 stratum:단, 지층 즉 기저층, 바닥 등으로 해석된다. 천문학자는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하고 우주의 끝을 가늠했다. 거기에 가면 'substratum' 모든 것의 바탕을 볼 수 있을까? 선지식은 우리가 보는 세계는 스크린에 영사된 환영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영사되는 현란한 빛의 일렁임에 현혹되어 스크린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본다는 것을 보다', '나는 누구인가' 모두 같은 말이다. 걸음을 걸으며 '발을 들어 올림', '밀어냄 밀어냄', ' 뒤꿈치에 다음 다음', '밀어냄 밀어냄', '생각함 생각함' 이렇게 알아차림 하는 것은 의식의 바탕에 가 닿기 위함이다. 텅 빈 곳에 다다를 때까지.

   경주 한 호텔에서 수련하는 중 뒤뜰로 산책을 나왔다. 호수 너머를 한참 바라보다 코앞 난간의 청개구리를 발견했다. 바탕은 저 호수 너머에 있지 않고 코앞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