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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반짝사진방 Aug 09. 2024

말, 글 그리고 사진

말이나 글로 전달된 이야기와 사진은 어떻게 다를까? 

사진은 침묵 속에 있다.

사진 속의 저 나무, 얼굴은 말을 건네지 않는다.

응시 받거나 응시한다.

거울처럼 나에게 시선을 되돌려줄 뿐이다.

나무로서, 길로서, 다른 얼굴로서.


당신의 휴대폰 최근사진엔 무엇이 찍혀있나요?

수색역 지붕들, 플랫폼으로 통하는 계단, 철로와 그 너머 상암동 건물들.

대기는 열기에 팽창하며 몸을 짓눌렀습니다.

내가 지금 여기 있음을 확인하고 싶은가요?

스스로도 미심쩍어 사진을 찍는 건가요?

그러지 않으면 지금 여기는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건가요?

그래서 지금과 여기는 영원히 남겨졌나요? 한동안이라도?


사진에는 어떤 은유도 해석도 필요하지 않다.

나는 지붕을 헤엄치지 않았고, 철로를 따라 여행을 꿈꾸지도 않았다.

이야기가 말해지고 쓰여지는 동안

사진은 시공간이 멈추는 지점을 응시한다. 

애초에 시공간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찬연한 빛에 농락당한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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