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며칠 앞두고 다이어리를 펼쳐봤다. 놀랍게도 매달 하루하루 무언가는 적혀 있었다. 9월까지는 한 달을 마칠 때마다 코칭, 강의 등 진행한 활동 시간을 체크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들을 네임펜으로 크게 표시했다. 그런데 10월과 11월은 정신없이 흘러간 탓인지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12월부터 거꾸로 11월, 10월을 추적하며 시간을 헤아리고 하루하루 기억나는 일들을 다이어리에 옮겨 적었다. 스마트폰 캘린더와 번갈아 확인하며 최대한 놓친 일이 없도록 애썼는데, 역시나 캘린더과 다이어리가 아니었다면 완전히 잊혀질 뻔한 일들이 많았다. 그렇게 열심히 뒤적이다가 ‘이렇게도 잘 잊을 수 있나’ 하고 내 기억력을 살짝 의심해보기도 했다.
이왕 정리하는 김에, 12월부터 역순으로 1월까지 매달 3가지 키워드를 뽑아보기로 마음먹었다. 하루하루 적은 내용을 훑고 중요한 사항은 형광펜으로 표시한 뒤, 그중 세 가지를 고르고 네임펜으로 다시 달 상단에 큼직하게 써두었다. 어떤 달은 4개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2개만 골라진 달도 있었다. 합쳐 보니 올 한 해 40개가량의 키워드를 뽑아낸 셈이었다.
막상 ‘한 해를 정리한다’ 라고 하면 막연하게 거창할 것 같은데, 이렇게 키워드로 추려보니 간편하기도 하고, 내 1년의 흐름이 로드맵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12월부터 1월로 역순으로 훑어본 뒤, 다시 1월부터 12월까지 순서대로 살펴보면 더 분명하게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새해라고 해서 무언가 거창하고 대단한 계획을 세우고 싶지는 않다. 목표는 멋지게 적어 놓아도 결국 ‘내가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니까. 올해도 그랬듯,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은 일들을 이뤄가고 싶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바로 ‘7·7·7’이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팁을 계속 실천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하루 7시간은 꼭 잘 자기, 저녁 7시 이후엔 먹지 않기, 그리고 매일 7분 운동하기. 이 ‘3가지’가 지켜지니 몸과 마음이 훨씬 건강해졌다.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었으니, 내년에도 기본 원칙으로 삼을 계획이다.
미국의 자기계발 작가이자 동기부여 강연가 존 메이슨(John Mason)의 말처럼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스쳐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놓치지 않으려면, 작더라도 꾸준히 적고 점검해보는 습관이 참 소중하다는 걸 다시 느낀다. 그렇게 쌓인 40개의 키워드와 7·7·7 규칙은 나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동의 지도’가 될 것이고, 새해의 일상 역시 이 지도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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