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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고 말할 용기

좋은 협업을 꿈꾸며...

by 오렌지

요즘 콘텐츠 개발, 교육, 강의, 코칭 등의 제안을 자주 받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창의적인 활용까지 고민하는 요청이 많다. 다행히도 나는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좋아한다. 어려움이 따르지만, 결국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크다.


그렇지만 모든 제안을 다 수락할 수는 없다. 특히 최근 몇 건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처음엔 아쉬움도 있었고, ‘혹시 놓쳐버린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정리됐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순한 기회가 아니라 서로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협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미래의 가능성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나를 알아주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받는 것은 언제나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간혹 노력과 시간에 대한 보상 없이, 미래의 가능성만을 이야기하는 제안이 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그런 제안도 기회라 생각하며 열정만으로 받아들인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거절할 때마다 고민이 된다.
"이렇게 No라고 했다가 다시 나를 찾지 않으면 어떡하지?"
한편으로는 이렇게 스스로의 기준을 지키면서도 충분히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기에 안심도 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가능성만으로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은 지금의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부드럽게 돌려 말하곤 했다.
"다른 일정이 많아서 시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솔직하게 말하려 한다.
"시간과 경험은 소중한 자원이라, 명확한 대가 없이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면 상대방도 이해해주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거절 자체가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대화다. 분명 서로에게 좋은 기회라면, 더 나은 방법을 함께 찾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좋은 협업을 꿈꾸며

모든 기회를 붙잡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점점 배워가고 있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서로가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점점 퍼져 더 많은 사람에게 유익함을 줄 때, 나는 진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거절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답답함이 남는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어떤 허들은 높아 보이지만, 막상 뛰어넘고 나면 생각보다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다음에는 좀 더 가볍고 유연하게 넘어가 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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